[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200번 해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조진호 감독은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부산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승부 끝에 FC서울을 제치고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에 올랐다.
부산의 처음 계획은 90분 안에 경기를 끝내고 밤 10시30분 KTX 열차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경기가 연장전,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조진호 감독은 "90분 안에 끝날 줄 알았다. 시간이 지나서 경기 중간에 구단 직원에게 빨리 취소하라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이어 "승부차기까지 가서 지면 버스타고 내려가려고 했다. 그런데 이겼다. 이겼으니 김포공항 근처에서 자기로 했는데 결정이 아직 안 났다. 지금 바로 5~6시간씩 버스를 타고 내려가는 것은 주말 서울 이랜드FC와의 정규리그 경기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승리는 아무리 많이 해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조진호 감독은 "정말로 페널티킥 연습을 안 하고 경기에 임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집중해서 잘해줬다. 순서를 오른발, 왼발, 오른발, 왼발로 차게 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골키퍼 구상민 선수가 오늘 대단한 선방을 했는데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면서 "저희가 포항 스틸러스와의 32강 경기에서도 경기를 지배했고 이번 8강 경기도 서울과 경기다운 경기를 했다. 다음 라운드에는 전남 드래곤즈가 기다리고 있는데 계속 1부(클래식)팀을 이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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