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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공정위원장 내정자, 삼성과의 20년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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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저격수' 별명…1997년부터 참여연대 소액주주 활동
삼성에버랜드 CB·삼성SDS BW 배정 사건 중심
2월 특검 참고인으로 조사…이재용 부회장 구속 논리 제공
2013년엔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서 강연하기도

김상조 공정위원장 내정자, 삼성과의 20년 악연 ▲김상조 한성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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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김상조(55) 한성대 교수가 문재인 정부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에 알려지면서 삼성 그룹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벌 저격수'라고 불리는 김 교수는 참여연대 재벌개혁감시단장, 경제개혁연대 소장 등을 거치며 그동안 삼성을 비롯한 재벌의 지배구조 문제를 제기하고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다. 특히 김 교수는 지난 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는데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김상조 교수가 속했던 경제개혁연대의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 보고서와 논평을 바탕으로 이 부회장의 삼성그룹 경영 승계 진행 과정과 향후 시나리오 등을 파악하기도 했다.

특검은 삼성이 이 부회장의 경영 승계를 위해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의 승마를 지원한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해 뇌물죄를 적용,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과정에서 김 교수가 특검 측에 논리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재 진행중인 이 부회장 재판에서 특검은 김 교수의 주장을 주요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해 열린 국회 국조특위 청문회에도 참고인으로 출석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상당한 손해를 봤다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


김상조 교수와 삼성과의 질긴 인연 혹은 악연의 역사는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교수는 1997년 2월 출범한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위원장 장하성 고려대 교수)에서 장 교수와 함께 소액 주주 운동을 시작했다. 경제민주화위원회는 2001년 경제개혁센터로 명칭을 변경했고 이때부터 김 교수가 소장을 맡았다. 경제개혁센터는 2006년 8월 경제개혁연대로 분리 독립했다. 지난 2월 경제개혁연대는 출범 20년을 맞았다.


경제민주화위원회는 출범과 동시에 이재용 부회장이 당시 삼성전자 전환사채를 인수한 것과 관련해 전환사채 발행 무효 소송을 제기하면서 삼성과의 길고 긴 싸움을 시작했다. 이듬해인 1998년 3월에는 삼성전자 주총에서 경영권 불법·편법 승계를 추궁하며 총 13시간 30분 주총이라는 최장 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배정,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 삼성그룹의 경영 승계 과정에서 불거진 크고 작은 소송에는 늘 김상조 교수가 중심에 있었다.


삼성에버랜드 CB 저가 배정 사건은 1996년 삼성에버랜드가 전환사채를 낮은 가격에 주주 우선으로 발행한 이후 기존 주주들이 인수를 포기해 결과적으로 이건희 회장의 아들 재용씨에게 배정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허태학, 박노빈 당시 삼성에버랜드 전·현직 사장이 배임 혐의로 기소돼 2심까지 유죄 판결이 나오고 이후 삼성 특검 출범으로 이 회장도 기소됐으나 최종적으로는 무도 무죄가 선고됐다.


삼성SDS 사건은 1999년 회사가 230억원어치의 BW를 발행하면서 이재용씨 등에게 시세보다 싼 값에 신주인수권을 배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교수를 주축으로 한 참여연대가 경영진을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이 사건은 1심과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됐으나 대법원에서 유지 취지로 파기 환성됐다.


김상조 교수는 지난 2013년 12월 삼성 사장단 회의 강연자로 초빙돼는 등 화해 무드가 연출되기도 했다. 당시 김 교수는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경제 민주화와 삼성-사회 속의 삼성'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강연에서 김 교수는 "삼성의 변화는 이미 많이 늦었다"며 "사업과 관련한 의사결정에 있어서는 국내에서 가장 스마트한 조직이지만 지배구조와 관련한 정보의 흐름은 왜곡돼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최근까지도 각종 기고나 인터뷰를 통해 삼성의 경영승계나 지배구조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한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이 부회장 자신의 역할을 바꿔야 한다. 모든 걸 보고받고 모든 걸 직접 결정하는 'CEO형 총수'가 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계열사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위임하고 내부 구성원을 통합하고 외부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는 '조정자'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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