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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업자에 발목잡힌 도시바, 돈줄까지 막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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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대출 받으려면 합작관계 있는 WD 승인 필요
도시바, WD 직원 공장 출입제한 조치 연기하며 한발 뺐지만 갈등 여전
반도체 사업 매각부터 자금 융통까지 합작사에 가로막힌 신세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반도체 사업 매각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도시바가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의 갈등으로 돈줄까지 막힐 위기에 처했다.


1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시바는 금융권에 도시바메모리 지분을 담보로 추가 대출을 원하고 있지만 금융기관들이 WD의 허가를 요구하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도시바와 합작 관계에 있는 WD는 욧카이치 반도체 공장을 공동 운영 중이다. 이 때문에 은행권은 WD의 승인을 전제로 추가 대출을 해주겠단 입장이지만 양측의 갈등으로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WD는 도시바메모리 매각에 대한 독점교섭권을 주장하며 이 사안을 국제상공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재판소로 끌고 갔다. 중재 절차가 시작되면 최대 1년 이상 걸릴 수 있어 매각 지연이 불가피하고 최악의 경우 잠정 중단까지 갈 수 있다.

그룹 해체 위기에 내몰린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 매각에 이어 자금 융통까지 동업자에 발목 잡히는 신세가 될 처지에 놓인 셈이다.


일단 도시바는 WD 근로자들의 욧카이치 공장 출입 제한 조치 등을 연기하면서 출구전략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도시바는 WD가 반도체 매각 작업을 계속 방해할 경우 16일부터 공장 접근을 차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도시바의 이런 움직임에는 일본 정부가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고 나선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은 전날 "플래시메모리사업의 세계 시장 현상을 보면 양사의 연대는 중요하다. 밀접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길 바라고 있다"며 관계 개선을 요구했다.


일본 정부는 WD를 달래기 위해 도시바메모리의 강력한 인수후보인 '미일연합' 합류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일연합은 일본 관민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 미국 투자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공동으로 구성한 컨소시엄이다. 반도체 기술 유출 우려에 따라 가장 강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WD는 사업 운영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없다는 점 등을 이유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시바가 계열사 별로 흩어져 있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위기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도시바는 최근 자회사가 따로 보유하던 자금들을 한 곳으로 통합하면서 돈 관리에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


신문은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 매각으로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WD와의 갈등으로 재무 개선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시바는 2016회계연도 기준 9500억엔(약 9조4200억원) 적자, 자기자본 -5400억엔(약 5조3500억원)으로 채무초과에 빠진 상태다. 도시바는 오는 8월 도쿄증시 2부 추락을 앞두고 있으며 만일 내년 3월까지 채무초과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 상장폐지 된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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