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회계연도 최종 적자 9500억엔, 채무초과 5400억엔 발표
오는 8월부터 도쿄 증시 2부로 추락…상장폐지 위기
감사법인 의견없이 자체 추정치만 공개
고개숙인 쓰나카와 사장 "WD가 도시바메모리 매각 막을 근거 없어" 성토
$pos="C";$title="도시바,도시바사장,쓰나카와 사토시,";$txt="지난 3월29일 미국 원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WH)의 미 연방법원 파산보호 신청을 발표하며 고개숙인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 (사진=AP연합)";$size="440,301,0";$no="2017033007002128109_5.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경영 위기에 내몰린 도시바가 2016회계연도(2016년4월~2017년3월)에 최종 9500억엔(약 9조42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고 15일 발표했다.
도시바는 이날 발표한 2016회계연도 실적에서 적자 규모와 함께 올해 3월기준 자기자본이 마이너스 5400억엔(약 5조3500억원)의 채무초과 상태에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실적이 확정될 경우 도시바는 일본 제조업체 중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기업이 된다.
2015회계연도 기준 4600억엔의 적자를 냈던 도시바는 2번 연속 채무초과에 빠지게 되면서 오는 8월1일부터 도쿄증시 2부 추락을 눈앞에 두게 됐다. 현재 진행 중인 반도체 사업 매각 등으로 내년 3월까지 채무초과를 빠져나오지 못하면 도시바는 상장 폐지 상황까지 내몰리게 된다.
이날 도시바의 실적 발표는 이례적으로 감사법인 의견 없이 진행됐다. 도시바는 경영 부실의 출발점이었던 미 원자력발전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WH)의 실적 산출 및 부실규모 산정을 놓고 감사를 맡고 있던 PwC아라타와 이견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2016년 4∼12월 결산발표도 2번이나 연기됐고 결국 지난 4월11일 적정 의견없이 실적을 발표했다.
도시바는 새 감사법인을 선정해 결산발표를 하려 했지만 도쿄증권거래소가 정한 '결산 기말로부터 45일 이내 실적 공표' 기준을 맞추기 위해 또 다시 감사 의견 없는 실적을 내놓게 됐다.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주주를 비롯한 이해 관계자들에게 걱정을 끼쳐 재차 사과한다"며 "한시라도 빨리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도시바가 내놓은 실적은 지난달 자체 결산에서 내놨던 최종 적자액 1조100억엔, 6200억엔 채무 초과액보다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3월 미국 법원에 WH에 대한 연방파산법 11조 적용을 신청, 도시바의 연결 자회사에서 분리했기 때문이다.
한편 도시바는 이날 처음으로 2017회계연도 실적 전망을 내놓고 영업이익 2000억엔, 최종이익 500억엔을 예상했다.
쓰나카와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도시바메모리 매각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그는 "웨스턴디지털(WD)이 매각 과정을 막을 근거가 없다"며 "(입찰 참가자들에게) 도시바 주장의 정당성을 설명하고 이해를 얻은 뒤 (매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WD는 이날 국제상공회의소의 국제중재재판소에 도시바메모리 매각에 대한 독점교섭권을 주장하며 관련 절차 중단을 요청했다. 양측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어 중재 절차는 최대 1년까지 걸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오는 6월까지 도시바메모리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려 했던 도시바의 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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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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