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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자살 생중계한 미국 남성, 자살 감행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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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사랑한 나머지…' 이별 통보한 여자친구에 복수하려 분신 시도 후 결국 사망

분신자살 생중계한 미국 남성, 자살 감행한 사연은? 페이스북 라이브로 분신자살 장면을 생중계한 Jared McLemore의 모습, 사진 = Boo tv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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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30대 남성이 상의 탈의 후 등유를 들이붓고 분신자살을 기도하며 해당 장면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뮤지션으로 알려진 남성 자레드 맥레모어(33)는 현지시각 13일 오전 12:30부터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그는 전 여자친구가 일하는 바(bar) 건너편 주차장에 자리 잡고 앉아 속옷만 입은 채 등유를 뒤집어쓰고 불을 붙이려 했다. 그 순간 바 관계자가 개입해 그의 자살을 막으려 했으나 실패하며 남성은 이내 화염에 휩싸였다.

온몸에 불이 붙은 남성은 건너편 바로 뛰어 들어가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 남성은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다.


분신자살 생중계한 미국 남성, 자살 감행한 사연은? 여자친구의 이별통보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멕레모어는 결국 극단적 복수심에 분신을 감행했다. 사진은 생전 그의 모습. 사진 = Jared McLemore 페이스북


그 남자가 자기 몸에 불 지른 사연?

사망한 맥레모어는 죽기 사흘 전인 10일 페이스북에 “지워졌고 잊어버렸다”는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그는 테네시주 라비니아에서 태어나 멤피스에서 프로듀서이자 음향 엔지니어로 활동한 뮤지션이었다.


그는 작업을 통해 알게 된 알리사 무어라는 여성과 사랑에 빠져 연인관계를 이어가던 중 지난해 8월 여자친구를 목 졸라 죽이려한 혐의로 체포된 후 둘의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걷게 됐다. 남자친구의 학대를 참다못한 무어가 이별을 선언한 시점이 사건 전날인 12일인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 영상은 그가 방송을 시작해 등유를 몸에 끼얹는 상황까지 남아있다. 영상 = Boo tv


죽음으로 고한 마지막 이별


이별의 충격에 스스로의 분노를 주체 못 한 맥레모어는 결국 이튿날 자정이 지나자마자 여자친구의 일터 근처에서 스스로 몸에 불을 붙인 뒤 그녀 앞으로 뛰어가 작별인사를 건넨 뒤 병원에서 사망했다.


이 끔찍한 사건으로 인해 여자친구인 무어가 받을 정신적 충격과 상처를 염려한 사람들이 뜻을 모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Go Fund Me’에 그녀의 사연을 올리자 순식간에 후원금이 2만5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번 분신자살 생중계를 비롯해 잇달아 폭력 및 자살 관련 영상이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올라오는 사태를 두고 지난 3일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이용해 자신은 물론 남을 해치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너무도 가슴 아픈 일이라 생각하며,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 어떤 방법이 있을까 고민했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 생중계를 범죄에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니터 인력 3000명을 추가 고용해 대처하겠다고 나섰으나 불과 열흘 만에 벌어진 분신자살 생중계 사건을 두고 사실상 ‘페이스북 살인’이란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 페이스북의 모니터링 강화가 범죄 도구로 라이브 기능을 악용하는 사례를 얼마나 방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시아경제 티잼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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