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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텃밭가꾸다 몸 해칠라…주의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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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만 도시농부 시대, 근육통과 '엘보 통증' 조심해야

[건강을 읽다]텃밭가꾸다 몸 해칠라…주의할 점 ▲주말농장과 텃밭을 가꿀 때 근육통과 엘보 통증에 조심해야 한다.[사진제공=힘찬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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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얼마 전부터 텃밭 가꾸기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주말농장을 돌보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농작물을 키우는 보람과 도시의 답답함을 벗어나는 시간을 갖기 위한 목적입니다. 주말농장이나 텃밭을 가꿀 때 주의해야 할 점이 많습니다. 오히려 몸을 해칠 위험도 곳곳에 있습니다.

텃밭과 주말농장을 경영하는 도시 농부는 약 160만 명에 이릅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발표를 보면 2016년 말 기준 도시 농업 참여자 수는 159만9000명, 텃밭 면적은 1001ha에 이르렀습니다. 2010년과 비교하면 각각 10.5배, 9.6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도시 농업의 규모가 작다고 해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근골격계 질환에 대해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제한된 공간에서 반복되는 무리한 동작으로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와 다른 움직임으로 '근육통' 발생할 수 있어=도시 농사를 짓는 사람 대부분은 주로 주말을 활용해 도시 근교나 집 옥상 등에서 텃밭을 가꿉니다. 순간 힘을 집중시키기 때문에 노동 후에 근육통이 찾아오기 쉽습니다.


요령을 갖추지 않고 힘으로만 삽질과 곡괭이질을 하다 보면 어깨나 허리, 무릎 등에 통증을 느끼거나 잘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텃밭에서 쪼그리고 앉아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일은 지나치게 긴장된 근육의 주변이 단단한 밴드같이 굳어지면서 통증이 생깁니다. 원래 통증이 생긴 곳에서 멀리 떨어진 부위에까지 연관통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김형건 인천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주로 담이 결린 것 같다고 통증을 표현하고 그 부위의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든다"며 "통증이 생긴 후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수주 동안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텃밭을 가꿀 때는 2~3시간 이내로 무리하지 말고, 쪼그려 앉기보다 지면과 높이가 적절한 작은 의자에 앉아 일하는 것이 무릎과 발목의 피로를 줄일 수 있습니다. 서서 일할 때는 두 다리를 꼿꼿이 세우기보다는 한쪽 다리를 앞으로 내밀고 하체를 약간 구부려 달리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텃밭 가꾸기를 끝내고 난 뒤에는 10~20분 정도 목과 어깨, 팔, 다리 등을 풀어주며 전체적으로 가볍게 이완시키는 스트레칭으로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합니다.


◆ 무거운 것 번쩍?…팔꿈치 찌릿 '엘보 통증' 발생=많은 흙을 옮기다 보면 손목이나 팔꿈치에 통증을 겪는 경우도 있습니다. 팔꿈치가 심하게 아프지는 않아도 힘줄에 스트레스가 쌓여 염증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초보자들은 농사일을 하다가 팔에 무리하게 힘이 들어가면서 팔꿈치에 통증을 경험합니다.


팔꿈치 관절에 통증이 나타나는 상과염은 통증의 위치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눕니다. 팔꿈치 안쪽에 통증이 있으면 내측 상과염(골프 엘보)이고 팔꿈치 바깥쪽에 통증이 생기면 외측 상과염(테니스 엘보)입니다. 상과염은 주로 손아귀 힘을 꽉 주고 팔을 굽히거나 펼 때 혹은 반복적이거나 갑작스럽게 강한 힘이 들어갈 때 발생합니다.


엘보 통증 예방을 위해서는 팔과 손목 사용이 원인인 만큼 일은 적당히 나눠 하고 지나친 팔꿈치 사용을 줄여야 합니다. 흙이나 묘종 등을 옮길 때 소량씩 옮기고 무리해서 많은 양을 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팔꿈치 통증 발생 초기에는 휴식이나 보존적 요법만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염증을 그대로 두면 파열까지 될 수 있으며 만성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서둘러 치료를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황승현 목동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팔을 펴고 반복적으로 힘을 가하는 동작이 팔 근육을 계속 긴장시켜 팔꿈치 주변에 손상을 준다"며 "엘보 통증은 저린 느낌이나 손목을 젖히는 동작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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