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특검 의혹제기 억울해…朴, 사익 취할 분 아니다"

최순실씨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삼성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무리한 의혹제기를 비판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씨는 공범으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사익을 취할 분이 아니다"며 옹호했다.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의 뇌물혐의 공판에서 최씨는 "저를 파렴치한 도둑으로 몰고 가면 이 땅에서 살 수가 없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최씨는 "특검 측 이야기를 들으면 사실관계를 확인한 게 없다"며 "특검인 만큼 검찰보다 정확하게 증거를 대면서 얘기해야지 장시호나 고영태 등 증인에 의해서만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씨는 "삼성을 움직였다는 건 특검이 정말 잘못 아는 것"이라며 "삼성 지원 로드맵 231억원이라는 건 마사회가 로드맵을 만들고 삼성이 지원하기로 한 것이고 유연이(정유라)는 금메달을 따서 (지원 대상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삼성에) 유연이를 지원해달라고 한 적도 없고, 지금도 돈을 내놓으라고 하면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씨는 새로운 정권이 들어선만큼 특검은 의혹 제기가 아닌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최씨는 "이제 정의와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새로 대통령이 탄생하셨기 때문에 진실을 제대로 밝혀야지, 특검은 의혹보도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말이나 보험, 차량도 삼성이 자기네들 이름으로 (등록) 한 것이고 저희는 전혀 상관없다"며 "왜 추징을 한 건지 이해가 안 간다. 저를 파렴치한 도둑으로 몰고 가면 이 땅에서 살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최씨는 "전 박 전 대통령을 굉장히 어려워하고 존경하고, 지금도 존경한다"며 "사익을 취할 분이 아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페이퍼컴퍼니(코어스포츠)를 받아달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특검이 과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검은 최씨가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작업을 도와주는 대가로 삼성과 213억원대 용역계약을 체결한 뒤 77억여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