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이미지 하락 등 신고 꺼려
실제 피해 기업 더 많을 가능성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랜섬웨어 '워너크라이(Wanna Cry)의 국내 피해가 현재까지는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12시 기준 국내 기업의 관련 문의는 총 10건으로 밝혀졌다. 이 중 5곳은 정식으로 피해 신고를 했고 기술 지원을 받는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KISA) "13일부터 15일 12시까지 118상담센터에 접수된 랜섬웨어 관련 문의는 총 1815건으로, 여기에는 랜섬웨어 관련 단순문의, 감염증상, 예방법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KISA는 "국내외 보안업체들로 구성된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네트워크과 정보 공유 등 실시간 대응하고 있다. 인텔리전스 네트워크와 함께 13일까지 총 48종의 변종에 대해 분석 완료했고, 추가적으로 확인되는 변종에 대해 샘플을 확보하고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랜섬웨어 예방법과 대응책을 알려주는 한국인터넷진흥원 보호나라 사이트에는 이날 오전 9시께 접속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급한 마음에 사이트를 찾은 네티즌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뒤늦게 보호나라는 홈페이지는 랜섬웨어 예방법을 안내하는 네이버 포스트로 전환된 상태다.
KISA 관계자는 "보호나라 홈페이지는 PC용에서만 장애가 발생한 상태다. 모바일로는 접속이 가능하다"며 "복구 작업을 신속히 마치고 오후내 PC용 화면도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 신고 접수건수가 예상보다 적은 것은, 피해 기업들이 신고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랜섬웨어에 감염이 돼 당국에 신고를 하더라도 피해를 회복한다는 보장이 없다. 대체로 회사내 전산팀이나 관련 인력을 동원해 자구해결에 나서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입장에서는 피해신고를 하게 되면 '보안이 부실한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질까 걱정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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