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대중 특사 놓고 박병석-송영길 애초 물망에
11일 靑 "중국 사절단 두 차례 보낼 수 있다" 입장 전환
부의장 지낸 5선의 박 의원이 4선 송 의원 앞서
14일 '친노 좌장' 이해찬 前 총리 호명,
앞서 중국에 명단 통보했던 박 의원은 포럼 단장 임명,
송 의원은 러시아 특사로
새 정부 초기 '개국 공신'들의 功 다툼으로 비쳐지기도
$pos="C";$title="이해찬";$txt="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 /사진=아시아경제 DB";$size="408,273,0";$no="201611031055578115648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문재인 정부의 첫 중국 특사에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의원(7선)이 내정되면서 막후 조율 과정을 놓고 소문이 분분하다. 역대 정부에서 대중 특사는 대미 특사와 함께 중량감 있는 정치인의 대명사로 불려왔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등 한중 관계에 먹구름이 잔뜩 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상왕(上王)'으로 불려온 이 의원의 급작스러운 등장 소식에 정치권은 적잖이 당황하는 분위기다.
15일 여당과 대중 소식통에 따르면 애초 여권 내에선 중국 특사로 국회 부의장을 지낸 박병석 의원(5선)과 선거대책총괄본부장 출신의 송영길 의원(4선)이 물망에 올랐다. 새 정부 들어 여당 정치인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였기에 물밑에선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당초 송 전 본부장이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 중국 특사가 새누리당 선대위총괄본부장을 지낸 김무성 의원이었기 때문이다.
송 의원 측도 인천시장 재임 시절부터 다져온 중국 인맥을 내세웠다. 뒤늦게 2010년 한국방송통신대에서 중문학을 공부한 송 의원은 2014년 인천시장 재선 실패 직후 베이징 칭화대로 유학을 떠나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인맥을 쌓았다. 지난 1월에는 6명의 민주당 동료 의원들과 함께 방중해 왕이 외교부장을 면담했고, 4월에는 방한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독대하기도 했다.
반면 기자 출신인 박 의원은 홍콩특파원시절부터 이어온 중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대만 정치대에서 유학해 중국어 구사능력이 뛰어난 그는 2011년 방중 당시 부주석이던 시진핑 국가 주석과 중국어로 대화하기도 했다. 지난달 한중 의원외교협의회장에 선임되면서 탄력까지 받은 상태였다.
결국 선수(選數)에서 앞선 박 의원에게 송 의원이 양보하는 모양새로 기울었다. 이어 청와대가 박 의원의 이름을 중국 측에 이미 통보했다는 소식이 여당 안팎에서 전해졌다.
대신 송 의원은 러시아 드루쥐비 훈장 서훈 등을 이유로 다소 급이 떨어지는 러시아 특사로 내정됐다.
하지만 막판 변수가 돌출했다. 청와대는 지난 11일 오후 급작스럽게 중국 사절단을 두 차례 보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박 의원은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 정상 포럼의 정부 대표단장으로 호명됐고, 사흘 뒤인 14일 이 의원의 이름이 중국 특사로 거명됐다.
이를 놓고 중국 측의 입김이 어느 정도 작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중국 당국이 공식·비공식 채널을 통해 비중 있는 정치인을 특사로 요청해온 만큼 특사 선정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여당 관계자는 "중국 특사를 놓고 개국 공신들이 '공(功)'을 놓고 다투는 모양새를 띠자 청와대가 나서서 교통정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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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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