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13일 금나래중앙공원에서 제2대 금천구 청소년총선거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장미대선으로 나라전체가 뜨거웠지만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일부 청소년단체 등에서 청소년투표권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하지만 금천구 청소년에게는 특별한 투표권이 있다.
바로 자신들의 대표를 뽑을 수 있는 권리, ‘금천구 청소년총선거’참정권이다.
금천구(구청장 차성수)는 지난 13일 금나래중앙공원에서 제2대 금천구청소년총선거를 열었다.
총선거 결과 20명의 청소년의원과 청소년 마을총리를 선출했다.
이번 제2대 금천구청소년총선거는 ‘청소년이 주인인 나라, 유스토피아(Youthtopia)’라는 슬로건으로 진행했다.
제2대 금천구 청소년총선거는 금천구에 거주 중인 청소년이거나 지역내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금천구 청소년의회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청소년이 정당을 구성, 득표율에 따라 의석이 배정되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통해 청소년의회를 구성했다.
금천구 청소년의회는 정당 활동을 토대로 다양한 자치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설치, 청소년·교육 분야의 예산을 직접 심의?의결한다.
이번 총선거에 등록한 정당은 총 4개로 청소년 정책정당인만큼 톡톡 튀는 신선한 생각을 담아 정책을 구성했다.
제1대 총선거에서 최고 득표율을 차지해 제1당이 된 ‘할수있당’은 ▲청소년 교육감선거권 확대 ▲금천구청소년의회의 법제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청소년 인권 신장을 주장하는 ‘똑같이위풍당당’은 ▲금천구 동아리 참여예산제 실시 ▲‘금천구청소년인권의 날’제정을 제안했다.
‘밝은미래당’은 ▲학교 간 동아리 교류기회 확대 ▲실질적인 진로체험 교육 ▲청소년의 바른 역사의식 고취를 위한 공약을 내걸었다.
마지막으로 ‘꿈클당’은 ▲청소년 활동 공간 발굴 ▲청소년 활동 공간 앱(App)개발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올해부터 총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제1정당의 대표는 청소년 마을총리가 돼 청소년 마을정부를 구성하게 된다. 청소년 마을총리는 핵심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의회의 승인을 통해 내각을 구성한다.
각 정당 당대표들은 ▲‘진정한 청소년시민을 꿈꾸는 총리’ ▲‘위풍당당한 삶을 선물할 총리’ ▲‘올바른 교육을 꿈꾸는 총리’ ▲‘청소년 공간을 만들 총리’ 등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이번 총선거에는 정당별 지지발언을 통해 정책을 발표, 정당별 총리후보자의 정책토론회를 통해 정책 실행방안 등에 대해 토론했다.
또 선거가 종료된 후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의 선택, 금천의 미래’개표방송을 진행했다.
이번 제1대 금천구 청소년의회 의장 김준형(문일고, 3학년)학생은 “금천구 청소년총선거를 통해 청소년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고 청소년을 대표해 구청업무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이 의회를 직접 구성하고 운영해 민주 시민으로서 성장, 선출된 청소년의원들은 친구들과 소통하며 청소년을 대표할 수 있는 정책들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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