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중국이 오는 7월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에 14년만에 내린 결정이다.
또 미국 대표단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오는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중국과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10가지 예비 무역 협상안에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4월 정상회담에서 미·중 무역과 투자 불균형 해소를 위한 100일 계획을 마련키로 한 바 있다.
중국은 그동안 광우병 우려 등으로 인해 2003년 이후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거의 금지해왔다. 이번 결정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는 중국 쇠고기 시장에 전면 진입하게 됐다. 중국 쇠고기 시장은 25억 달러(2조8000억원) 규모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중국은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 미국 전자결제 기업과 신용평가사의 중국 시장 진출도 허용하고, 미국 금융기관 2곳에 채권인수상환업무를 허가하기로 했다.
또 이달 말 국가바이오안전위원회를 열어 미국산 유전자조작 종자 수입이 가능하도록 하고 미국산 천연가스도 수입하기로 했다. 그동안 몬산토와 신젠타, 다우케미칼 등은 중국 당국이 승인과정을 불투명하게 진행, 이에 대해 불만을 토로해왔다.
이번 협상안에는 미국이 오는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고위급포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포럼에 미국 대표단으로 누가 참가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아는 바로는 매슈 포틴저 미국 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을 단장으로 하는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겅 대변인은 "일대일로는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제안"이라며 "우리는 각국이 모두 이번 정상 포럼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스 장관도 "미국과 중국 관계는 특히 무역에 있어서 지금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는 러시아·터키·필리핀·이탈리아 등 29개국 정상의 참석이 확정됐으며, 일본 측 인사로는 니카이 도시히로 집권 자민당 간사장, 북한 측 인사로는 김영재 대외경제상이 각각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중국의 초청을 받아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단장으로 한 정부 대표단이 참석한다.
국제부 기자 i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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