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스펙, 바늘권 금융권 채용에 다시 인기 불어…군 경력자, 조직 충성도 생산성 높아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밀리터리 스펙(군 경력)'이 바늘구멍 금융권 채용에서 다시 조명받고 있습니다.
광주은행은 이달초 '기 전역장교 및 올 6월말 전역예정 장교인 자'를 대상으로 채용공고를 냈습니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1차면접과 인ㆍ적성검사, 2차 면접과 채용검진을 걸쳐 합격하게 됩니다. 성적이나 전공에 제한은 없으나 금융관련 자격증 소지자는 우대한다고 합니다. 광주은행이 전역장교만을 대상으로 별도 공채를 낸 것은 처음은 아닙니다. 1994년과 2011년에 전역장교만을 대상으로 한 채용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매년 정기적으로 돌아오는 채용이 아닌데다 모집규모가 많진 않습니다. 광주은행은 지난 2011년엔 전역장교 12명을 채용했습니다.
은행원 대상 전역장교 특채는 흔한 공채는 아닙니다. 대부분 일반직 은행 신입공채 때 전역장교를 같이 뽑는데다 최근 들어선 은행마다 몸집 줄이기가 한창이여서 일반직 공채 자체가 가물에 콩나듯 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장교출신 은행원들의 조직충성도나 업무생산성이 높다는 게 전례를 통해 확인돼 올해 채용을 하게됐다"면서 "아직 정기채용으로 굳히진 않았지만 올해 뽑아보고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채용할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광주은행 관계자가 말했습니다.
얼마전 채용이 끝난 대구은행의 대졸 신입 공채에도 35명 모집에 1500명이 몰려 45: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방은행이라 하더라도 복지나 연봉수준은 수도권 시중은행과 크게 차이가 나진 않아 경쟁률이 꽤 높습니다. '밀리터리 스펙' 채용의 부활이 금융권 우수 인재 모집에 새 활로가 될 지 기대해봅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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