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C 내 서열 2위…주한 미군으로도 복무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에 리키 워델 육군 예비군 소장(사진)이 임명됐다고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워델은 캐슬린 맥팔랜드의 후임으로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을 보필하는 NSC 내 서열 2위가 된다.
미군 당국 자료에 따르면 워델은 22년간 육군 예비군 부대에 복무하면서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각각 5번, 3번 참전했다. 주한 미군으로도 복무한 그는 2015년 7월 제76 작전대응사령부(ORC) 사령관에 임명됐다. ORC는 화학연대 2개 부대와 화학ㆍ생물ㆍ방사선ㆍ핵(CBRN) 태스크포스 등을 거느린 곳이다.
워델은 1982년 미국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했다. 이어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웹스터 대학에서 각각 역사학 학사ㆍ석사,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 콜롬비아 대학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남미의 민간 에너지ㆍ광업 분야에도 17년 동안 몸 담은 경력을 갖고 있다. 그 중 12년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일했다.
워델은 직책상 디나 파월 부보좌관보다 한 단계 높다. 워델과 파월 모두 맥매스터 보좌관에게 직접 보고하게 된다. 워델이 일일 작전과 회의를, 파월은 장기 전략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델은 맥매스터 보좌관이 취임 후 처음 발탁한 인물이다. 이는 맥매스터 보좌관이 NSC에서 자기의 색깔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달 초순 워델 인선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러날 맥팔랜드 부보좌관은 발탁된 지 3개월도 안 된 지난달 초순 싱가포르 대사직을 제안 받았다.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의 안보 분야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맥팔랜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NSC 부보좌관에 발탁됐으나 상사 마이클 플린이 러시아와 내통한 의혹으로 NSC 보좌관에서 물러나면서 입지가 위축됐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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