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한국표범' 복원될 수 있을까

서울대공원, ALTA대표 초청해 한국표범 도입하는 방안 협의할 예정

표범사가 위치한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토종동물지구 (사진=서울대공원 제공)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한국표범 복원에 길이 열린다.

서울대공원은 12일 아무르표범·호랑이연합(ALTA)의 조 쿡(Jo Cook) 대표를 초청해 한국표범 도입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ALTA는 영국 런던동물학회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민간기구다. 아무르표범 보전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범보전기금에 따르면 아무르표범은 한국표범과 유전적으로 동일한 종이다.

조 쿡 대표는 이번에 한국을 방문해 서울대공원의 표범 사육 시설을 둘러본다. 이후 러시아 및 유럽으로부터 서울대공원에 한국표범을 도입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번 협의가 성사되면 시는 한반도에서 사라진 한국표범 복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한국표범 개체 도입을 위해 지난해 5월 세계 기준에 맞춘 표범사를 만들었다. 종 보전 및 서식환경 복원을 위해 한국에서 표범이 가장 마지막으로 발견된 경남 함양의 서식지와 비슷하게 해둔 것이 특징이다. 표범의 심리적 안정을 고려해 이동통로는 통나무로 설치했다.

12일 오후 1시엔 서울대공원에서 '한반도 범보전 세미나'가 개최된다. 세미나에서는 '한국표범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한국표범 보전활동과 동물원의 역할 등이 논의 될 예정이다.

이기섭 서울동물원 원장은 "ALTA에 수년 전부터 범보전기금을 지원해 왔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국제협력관계 구축을 통한 한국표범 도입과 보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