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견된 어린이의 부모가 일주일째 나타나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9일 김해중부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후 3시께 김해시 외동 모 아파트에 있는 가정어린이집 교사는 "보호자가 없는 어린이를 데리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교사를 상대로 확인한 결과 5세 정도로 추정되는 남자 어린이는 당일 혼자 아파트 건물 안 복도에 있다가 주민에게 발견됐다.
이 주민은 어린이가 어린이집에 다니는 걸로 생각하고 같은 동에 있던 어린이집에 데려다줬다.
어린이집은 아파트 주민의 자녀라는 생각에 2시간가량 어린이를 돌봤지만, 보호자가 계속 나타나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신체에 상처 등 학대 정황이 없는 점을 확인한 뒤 어린이를 인근 아동보육시설에 임시로 맡겼다.
그 이후 경찰은 어린이가 발견된 장소 근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탐문수색을 하는 등 보호자를 찾고 있다.
경찰이 확인한 해당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에는 어머니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당일 낮 12시55분께 어린이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탔다가 특정 층에서 내리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몇 분 뒤에는 본인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장면도 담겼다.
경찰은 CCTV 영상과, 비슷한 연령대의 어린이를 잃어버렸다는 신고가 없는 점 등에 미뤄 어머니가 일부러 아이를 버리고 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아는 사람 집 앞에 두고 갔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어린이가 말을 잘 하지 못해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CCTV 등을 토대로 부모의 행방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본부 이은혜 기자 leh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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