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메르켈, 지역선거서 또 승리…4연임에 '바짝'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독일 북부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주의회선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기독민주당이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에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현지시간) 독일 제1공영 ARD 방송은 투표 마감 이후 오후 7시 기준으로 기민당이 33.0%를 얻어 26.3%에 그친 사민당을 앞섰다고 보도했다. 녹색당은 13.3%, 자유민주당 11.4%, '독일을 위한 대안(대안당)' 5.7%, 남(南)슐레스비히유권자연합(슐레스비히당) 3.6%, 좌파당 3.6%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선거에서 기민당의 후보인 다니엘 귄터는 국내 치안 강화와 아비투어 준비 학제 9년, 고속도로 등 인프라 건설을 약속해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고 표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 반면 사민당의 토르스텐 알비히 주총리는 에너지 전환, 아동, 노인 등을 위한 인본주의적 예산 배분과 집행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고배를 마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르틴 슐츠 사민당 총리후보가 테러와 범죄, 난민 등 주요 과제 등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 최북단주인 슐레스비히홀슈타인은 인구가 290만명 규모인 곳이다. 지난 2012년 출범한 주정부는 집권다수 사민당이 녹색당, 슐레스비히당과 주연정 조합으로 운영되고 있다. 슐레스비히당은 의석 배분 최소득표율인 5%를 얻지 못했지만 덴마크와 인접한 이 주의 특성을 고려해 의석을 차지하고 주정부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번 선거 결과에서는 진보 색채 해적당이 1%에 못 미치는 득표율을 얻으며 몰락이 재확인됐고, 반난민 정서로 인기몰이를 한 대안당이 독일 전역 16개 주의회 중 12곳에 의석을 차지하는 약진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