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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인·장애인 과소대표…취약한 미디어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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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남녀인구비는 5:5인데
드라마서는 6:4로 男 더 많아
경상도 태생이면 출신 더 밝혀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방송 드라마에서 여성과 노인, 장애인이 실제 인구에 비해 과소대표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가 미디어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디어다양성이란, 민주주의의 유지를 위해 필수불가결하며 시민들이 다양한 정보 소스·목소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든 조치를 뜻한다. 하나의 지배적인 의견형성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 개별적이고 자유로운 의견형성이 가능한 환경을 말한다.


4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간한 '2016년도 미디어다양성 조사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방송 드라마 출연자 중 62.3%(2385명)가 남성으로 조사됐다. 여성은 37.7%(1446명)이었다. 이는 실제 현실과 괴리가 크다. 2015년 통계청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여성은 50.1%(2488만명)으로 남성(49.9%, 2482만명)보다 오히려 많다.

여성·노인·장애인 과소대표…취약한 미디어다양성 지난해 방송 드라마 전체 등장인물과 주인공 성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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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존재와 역할도 방송에서 미미했다. 등장인물의 대다수(3768명, 98.4%)는 비장애인이었다. 그러나 실제 우리나라 총 인구중 장애인 추정비율은 5.5%에 달한다.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3040이 가장 많이(52.6%) 등장했다. 1020은 26.6%, 5060은 14.4%로 나타났다. 이 역시 실제 인구와 대비해보면 왜곡이 나타난다. 2015년 기준 3040의 인구는 31.9%에 불과한 반면, 5060은 25.9%에 달한다. 3040은 실제보다 방송에서 과다재현됐고, 5060은 과소재현된 것이다.


여성·노인·장애인 과소대표…취약한 미디어다양성 지난해 방송 드라마 전체 등장인물/주인공 연령 분석



등장인물의 출신지역을 명확하게 알려주는 경우, 대부분이 경상도 출신(5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라도는 31명에 그쳤다. 주인공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미국이 9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상도가 4명으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언어의 경우에도 표준어(95.4%)에 이어 경상도사투리가(1.6%)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언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지상파와 종편 등에 출연한 등장인물의 성, 연령, 장애, 인종, 종교, 언어 등을 분석한 결과다.


여성과 노인, 장애인 등의 목소리가 현실에 비해 적게 반영되는 현상에 대해 시청자들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다. 'TV드라마에서 등장인물들이 전반적으로 얼마나 다양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다양하다'는 응답은 36.2%, '다양하지 않다'는 23%로 나타났다. '보통이다'는 응답은 40.8%로 가장 높았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등장인물의 사회문화적 특성이 현실과 어느정도 괴리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에 큰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의 경우 '기회균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09년부터 '다양성 바로미터'가 조사하고 있다. 화면에 등장하는 인물의 출신, 성, 직업, 장애, 나이 등을 측정한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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