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가 4월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올 시즌 부활을 예고했다.
추신수는 4월에 타율 0.274(73타수 20안타) 출루율 0.391, 3홈런 11타점 12득점을 기록했다. 텍사스 입단 첫 해였던 2014년 이후 가장 뜨거운 4월을 보냈다. 추신수의 2014년 4월 성적은 타율 0.319(72타수 23안타) 출루율 0.446, 2홈런 7타점 11득점이었다.
텍사스 타선이 부진에 빠지면서 추신수의 존재감은 더욱 돋보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텍사스의 4월 팀 타율은 4월 기준으로 창단 후 가장 낮은 0.220에 머물렀다. 텍사스 팀 성적도 11승14패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에 그쳤다. MLB닷컴은 "텍사스 타선에서 엘비스 앤드루스(29)가 가장 꾸준했고 추신수와 카를로스 고메즈(32)가 4월 마지막에 뜨거웠다"고 했다.
추신수의 타율 0.274는 텍사스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앤드루스(95타수 26안타)와 함께 가장 높은 것이다. '출루머신'으로서 능력은 여전해 출루율은 팀 내에서 가장 높다. 아메리칸리그 전체 타자 중에서도 출루율 15위다. 추신수는 여든일곱 차례 타석에서 사사구 열네 개를 얻었다. 사사구를 얻어낸 타석 비율이 16.1%인데 추신수 개인 통산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CBS스포츠는 전했다.
지난해 부진과 개막 전 불안했던 입지를 감안하면 극적인 반전을 이뤄내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해 네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마흔여덟 경기 출장에 그쳤다.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후 출장 경기 수가 가장 적었다. 제프 배니터스 텍사스 감독(52)은 시즌 개막 전 연봉 2000만달러(약 226억원)를 받는 추신수를 지명타자로 많이 기용할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추신수 대신 노마 마자라(22) 등 젊은 선수들 기용을 높이겠다는 의도였다.
허구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66)은 "추신수가 올 시즌 기술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 평정심을 찾으면서 성적이 좋아졌다"고 했다. 성적이 좋아진 이유가 기술적인 부분보다 정신적인 부분에 있다는 것이다. 허 위원은 "추신수는 지명타자로 주로 출장하는 것에 분명 못마땅해 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감독과 대화를 통해 갈등을 풀고 이제는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 심리적 안정을 찾은 것"이라고 했다.
아직 부상이 없다는 점도 성적이 좋아진 비결이다. 허 위원은 "추신수 자신은 다치지만 않으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믿고 있다. 추신수가 그동안 너무 많은 연습 때문에 시즌 들어가서 페이스를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지난 겨울에는 연습량을 좀 줄였다"고 했다.
MLB닷컴은 시즌 개막 전 추신수의 커리어 통산 평균 성적을 언급하며 추신수가 평균 정도의 성적을 낸다면 올해 재기상 후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추신수의 커리어 평균 성적은 타율 0.280, 출루율 0.381, 20홈런 93득점 78타점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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