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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붕괴 수순 '바른정당 사태' 막전막후…지난 3월 김무성-홍준표 회동이 단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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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창당 99일 만에 붕괴 수순,


33명 의원 中 14명 탈당…19석으로 교섭단체 자격 상실

지난달부터 의원들, 한국당 복당 움직임 가시화,


"곧 통합할 것"…의원회관에 소문 무성

①1일 오전 한국당-바른정당 분주한 움직임, 여론조사 방식 제안


②劉 "洪이 여론조사 통한 단일화 거절" vs 단일화파 "劉가 거부"


③3월15일 김무성-홍준표 비공개 회동이 단초說


여론조사 전문가 "劉 지지층은 洪과 다르고 충성도 높아"


인위적 단일화 효과 ↓, 역시너지↑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의원회관에선 조만간 양당이 통합할 것이란 소문이 쫙 퍼져 있었어요."(자유한국당 의원실의 보좌관)


붕괴 수순을 밟는 바른정당의 집단 탈당 사태가 대선을 불과 일주일 앞둔 정치권에서 '폭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정치는 생물'이란 격언을 새삼 깨닫게 만든 이번 탈당으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영남권ㆍ보수층을 대표하는 주자로 자리매김한 반면 바른정당은 창당 99일 만에 의석수가 19석으로 줄어 교섭단체 자격을 상실했다. 덩달아 '1강 2중'의 대선 구도도 요동치고 있다.


'이상 기류'는 1일 오전 가시화됐다. 홍 후보 캠프의 핵심인사는 "양당이 만날 예정이지만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운을 뗐다. 이때까지만 해도 시간과 장소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이어 바른정당 측에선 한국당에 '친박(친박근혜) 완전 청산'이란 전제 조건 없이 여론조사 방식의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보수 후보 단일화가 급물살을 탄 듯 보였다.


결국 이날 밤 바른정당의 김무성ㆍ정병국ㆍ주호영 공동선거대책위원장단은 유승민 후보와 만나 단일화파의 요구사항을 최종 전달했다. 사실상 사퇴 압박이었다. 같은 시각 14명의 단일화파 의원들은 의원회관에서 홍 후보와 전격 회동해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번 사태를 놓고 양측의 의견은 엇갈린다. 탈당 의원들은 "유 후보가 (본인이 앞서는) 홍 후보와의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에도 응하지 않았다"며 "좌파에게 정권을 내줄 수 없어 결행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 후보 측은 "홍 후보 측에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받지 않았다"며 맞섰다.


집단 탈당 사태는 지난 3월15일 김무성-홍준표의 비공개 회동이 단초가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회동 당시 홍 후보는 한국당 경선 후보, 김 위원장은 바른정당 고문이었다. 이들은 비밀리에 만나 양당의 연대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부인했지만 바른정당의 한 의원은 "선거 연대를 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고 대선 이후 통합이란 로드맵을 그렸다"고 전했다. 이후 홍 후보는 바른정당 고위 당직자, 중진 의원 등 친분이 있는 인사와 꾸준히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하며 물밑 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996년 15대 총선 때 여당인 신한국당의 간판으로 함께 국회에 등원했다.


일각에선 단일화파의 돌출행동을 놓고 '이면합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조직이 와해되는 것을 체감한 바른정당 단일화파 의원들이 지역 당협위원장 자리를 보장받는 형식으로 복당을 감행했다는 얘기다. 한국당 측에서 물밑 접촉을 통해 '지금 아니면 안 된다'며 복당을 압박하자 낮은 지지율에 실망한 의원들이 정치 생명을 감안해 대거 움직였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2일 탈당한 홍문표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선 김무성계가 탈당한 단일화파의 대다수를 차지한 것을 놓고는 "(김무성이) 탈당 움직임을 보인 바른정당 의원들을 만류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선 당 지도부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닌 김 선대위원장의 경우 대선 이후에나 한국당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른정당의 붕괴가 홍 후보와 한국당에 득이 될지는 미지수다. 유 후보 지지층 상당수가 홍 후보 측의 '아스팔트 보수'와 괴리되기 때문이다. 이들 상당수는 유 후보가 사퇴하더라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쪽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의 송미진 팀장은 "유 후보가 완주한다는 것을 전제로 지금까지 유 후보를 지지해온 분들은 (이번 사태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거의 바람을 탔거나 이번에 한번 찍어보자는 식이 아니므로 충성도가 높다"는 것이다.


탈당 사태가 '역시너지'를 불러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유 후보를 지지해야 할 명분이 생겼다'는 누리꾼들의 글이 줄을 이었다.


이와 관련, 홍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ㆍ경북(TK) 민심은 바른정당의 모든 사람은 용서하지만 유 후보만큼은 절대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국민 의사로 단일화를 이뤘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 후보는 "이러다가는 적대적 공생관계를 맺고 있는 낡은 양당 세력의 대결판이 부활할까 걱정된다"며 단일화에 대해 반대 입장을 거듭 표명했다.


한편 바른정당의 비유승민계 의원 13명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과 홍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재경, 박순자, 이군현, 권성동, 김성태, 김학용, 여상규, 이진복, 홍문표, 홍일표, 황영철, 장제원, 박성중 의원이다. 전날 홍 후보와 함께 회동했던 정운천 의원은 추후 지역구에서 개별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바른정당은 앞서 탈당한 이은재 의원에 이어 이날까지 모두 14명이 당을 떠났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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