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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1992년 상인들에게 전별금 100만원 받아"…'모래시계' 檢事의 전별금 수수 고백(종합2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0초

洪, 1일 광주 송정역에서 호남지역 첫 공식 선거운동


'돼지발정제' 에세이, '설거지' 논란 이어 '전별금' 고백

"광주에서 검사생활하며 깡패 많이 때려잡아",


"충장로 상인연합회에서 (고맙다며) 전별금 100만원",

당시 대졸 초임 임금, 100만원 밑돌아


"광주는 11년 검사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


영남권ㆍ보수층 공략에서 잠시 벗어나 호남 외도,


"10%만 지지해 달라" 호소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광주=문채석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일 광주광역시 송정역 광장 유세에서 "(1992년 8월 광주에서 검사 생활을 마치고 이임할 때) 충장로 상인연합회에서 100만원의 전별금(餞別金)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지방 검사들 사이에서 지역 유지나 상인들이 건네는 위로금 성격의 전별금이 횡행했지만, 이를 수수한 사실을 청중 앞에서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홍 후보가 받았다는 전별금 100만원은 1990년대 대학원 입학금과 맞먹는 액수로, 당시 상당수 직장인들의 대졸 초임이 이에 미치지 못했다.


홍 후보는 지난달 17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이날 처음 찾은 호남지역 유세에서 지난 1991년 3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약 1년4개월간 광주지검 강력부에서 검사로 근무한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이 기간) 광주시민으로 살았고 (지금) 대선후보 가운데 광주시민으로 산 사람은 홍준표 밖에 없다"면서 "광주의 아픔, 호남의 아픔을 몸소 체험했고 또 검사 (생활을) 하면서 깡패들을 많이 잡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 당시에 (광주) 깡패들이 로비를 해서 원래 (이곳에서) 2년을 근무해야 하는데 (약 1년4개월 만에) 서울로 쫓겨 갔다. 그렇게 (이곳) 깡패들 덕분에 서울로 올라와 이듬해 슬롯머신 사건과 검찰 내부 수사를 하다가 (검찰 조직에서 결국) 쫓겨났다"고 말했다. 11년 검사 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전별금 수수는 이 같은 설명 뒤에 공개됐다. "한 때 광주 시민이었고 또 검사를 하면서 광주 깡패들을 다 소탕했다"면서 "충장로 상인연합회에서 (제가) 광주를 떠나는 1992년 8월께 100만원을 갖고 온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또 "(처음에는) '받으면 안 된다'고 하니 상인들이 '오는 사람이 아니라 가는 사람이니 받아도 된다고' 했다"면서 "'홍 검사가 있을 때 깡패들에게 월정금을 안 뜯겼다. (그래서) 우리 이익이 수억 원이라, 100만원은 돈도 아니다'라고 해서 그때 (기꺼이) 받아갖고 왔다. 그래서 광주가 좀 달라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광주 동구에 자리한 충장로는 2㎞ 안팎의 도로에 자리한 상업 중심지다. 구도심 지역의 업무 중심지인 금남로와 함께 광주의 상징으로 불리는 곳이다.


한편 홍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나는 40여전부터 지역감정을 버렸다"며 "이번에는 광주전남에서 10%만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유세장에선 '영산강 뱃노래'를 부르며 친근감을 과시했고 광주군공항 부지에 스마트시티를 조성하겠다는 내용의 공약도 내놨다.


유세는 '홍찍자2'란 문구가 새겨진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19명 유세단의 율동과 함께 시작됐다. 전희경, 신보라 등 같은 한국당 의원들도 유세에 동참했지만 분위기는 쉽게 달아오르지 않았다.


광장의 4분의 1가량만 시민들이 들어찼고, 곳곳에 빈자리가 노출됐다. 고령층보다 20, 30대 유권자들의 참여 비중이 높았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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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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