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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와 차이를 줄이자' 정몽원 회장이 만들어낸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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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와 차이를 줄이자' 정몽원 회장이 만들어낸 기적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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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62)은 항상 아래보다 위를 본다.
기업경영과 아이스하키 모두. 정 회장은 한라그룹 사내 언론에서 "둘은 많이 닮았다. 아이스하키를 잘하는 팀의 경기를 보면 큰 자극이 된다. 기업경영도 우리보다 좋은 회사와의 차이를 어떻게 줄여 가느냐가 항상 문제"라고 했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세계와의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남자 대표팀은 지난 22~28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한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1 그룹A(2부리그)에서 준우승해 '꿈의 무대' 월드챔피언십(1부리그)에 승격했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불과 4년 전만 해도 변방이었다. 정몽원 회장은 2013년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으로 부임해 이를 바꿨다. 세계 최고와의 차이를 줄이는 그의 경영마인드가 기적을 만들었다.


정몽원 회장은 고려대학교 재학시절부터 '아이스하키 팬'이었다. 하지만 한국 아이스하키의 기적을 그의 사랑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정 회장은 "조직이 어려울 때는 구성원들에게 믿음을 얻는 일이 먼저"라는 철칙을 갖고 일했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은 지난 2011년 7월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뒤 한국에 올림픽 자동진출권을 주는 데 미온적이었다. 세계 강팀들과 전력차가 심해 망신만 당할 거라는 이유에서였다. 올림픽 아이스하키 자동진출권은 지난 2006년 토리노대회 이후 폐지됐지만, 한국이 평창올림픽에 나가려면 자동진출권이 반드시 필요했다.


정 회장은 IIHF를 설득하기 전 한국 아이스하키를 먼저 바꿨다. 지난 2014년 7월 백지선(49ㆍ미국명 짐 팩) 감독을 남자대표팀 사령탑에 앉힌 것이 시작이었다. 정 회장은 백 감독을 '한국 대표팀 총괄 디렉터'로 선임해 성인 대표팀 뿐만 아니라 전 연령대 아이스하키 대표팀, 국내 모든 리그 선수들을 폭넓게 관리할 수 있도록 맡겼다. 타 종목 대표팀에서도 보기 힘든 사례였다.


한국의 '벌떼 하키'를 만든 발판이다. 백 감독은 스케이팅을 한 번이라도 더 해 많이 뛰는 하키를 한국 연령별 대표팀에 접목했다. 대표팀은 방황하지 않고 한 방향으로 발전했다. 백 감독이 발굴하고 키운 국내 선수들은 현 대표팀에서 주축으로 활약했다.


정 회장은 선수들과도 가까이 지냈다. 자신을 낮췄다. 그는 이에 대해 "선수들에게 믿음을 줘야 했다"고 설명한다. 정 회장은 대표팀의 원정경기도 동반했지만 VIP석이나 3성급, 4성급 호텔 등을 멀리 했다. 부인 홍인화 씨(61)와 함께 부부가 대표팀 선수들의 경조사도 챙기는 일은 일상다반사가 됐다.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정 회장은 협회 예산 외에 자비 20억 원을 대표팀 운영비로 내놓았다.


IIHF는 지난 2014년 9월 한국의 평창올림픽 자동 출전을 허락했다. 정몽원 회장의 노력이 만든 결실. 한국 아이스하키의 비약적인 성장에 최근 IIHF 내부에서는 "한국만큼만 해라"는 말도 나온단다. 이번 월드챔피언십 승격으로 한국 아이스하키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을 것이다.


정몽원 회장은 "나는 판을 깔아줬을 뿐, 선수들이 모두 해낸 일"이라고 했다. 정 회장이 있기에, 내년 2월 평창올림픽에서도 기적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내년 5월에는 덴마크에서 하는 월드챔피언십에서 미국, 캐나다 등 얼음 강국들과의 진검승부도 기다린다.


정몽원 회장은 3년 전 "평창올림픽까지 한국 아이스하키 발전을 위해 2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그의 임기는 2020년까지. 이후에도 그의 지원은 계속 될 것이다. 정 회장은 "임기 후에는 2군도 만들고 유망주들에게 희망을 주는 아이스하키를 만들고 싶다. 그때는 아이스하키를 더 사랑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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