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프랑스 대통령 선거가 끝나기 전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효과로 유럽 증시에 훈풍이 불고 있다.
프랑스 증시는 지난달 23일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일 이후 한 주간 4% 이상 급등하며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프랑스 증시뿐만 아니라 독일의 벤치마크 DAX지수도 3% 이상 오르며 2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존 우량주로 구성된 유로 스톡스(Euro Stoxx)50지수는 3.5% 이상 상승했다. 유로 스톡스 50지수를 달러로 환산하면 올 들어 12% 가까이 오른 것으로 분석, S&P500지수보다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주식펀드에도 자금이 몰렸다. EPFR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까지 일주일 동안 유럽주식펀드에 24억달러가 몰리며, 지난 2015년 이래 가장 큰 급증세를 보였다.
유로화 가치도 환전 수요가 늘면서 같은 기간 달러 대비 1.6% 상승했다. 유로화는 지난달 28일 유로당 1.0897달러에 거래됐다. 유니크레디트의 바실레이오스 키오나키스 글로벌 외환 전략 책임자는 마크롱 후보가 다음 달 7일 결선투표에서 승리하면 유로당 1.10달러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증시의 상승세는 마크롱 후보가 프랑스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치러진 1차 투표에서 마크롱 후보가 르펜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여론 조사에서 오는 5월 치러지는 결선 투표에서도 마크롱의 승리를 예견하자 불안감을 덜어낸 투자자들이 유로존 경제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3월 치러진 네덜란드 선거에서 극우주의 우려를 씻어낸 것도 유럽 증시 상승에 한몫했다.
토마스 밀러 인베스트먼트의 아비 올라디메지 최고투자책임자(CFO)는 "프랑스 선거가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유로존과 유로화 자체에 대한 우려는 즉각적으로 제거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잠잠해진 정치 이슈 대신 견고해지고 있는 유럽 경제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존의 제조업 및 서비스 분야에서의 사업 신뢰도와 활동 동향은 프랑스 투표를 앞둔 지난 4월 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4월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1.9%로 유럽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에 근접했다.
임베스코 픽스드 인컴의 로버트 왈드너 수석 전략가는 "유럽 경제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라며 "금융 환경이 견고한 경제를 뒷받침하며 유럽 증시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르펜 후보가 막판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남아있고, 내년 치러질 이탈리아 총선으로 인한 불안감이 유럽 증시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고 폭스뉴스는 분석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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