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두 경기 연속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며 승리투수 기회를 잡았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다섯 번째 선발등판했다. 류현진은 5.1이닝 3피안타 1실점의 내용으로 투구를 마쳤다. 1회 실점한 후 2회부터 4회까지는 피안타 없이 볼넷만 하나 허용했다. 5회에는 장타 하나를 맞으며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과 좋은 호흡으로 위기를 넘겼다. 류현진은 5.1이닝 동안 삼진을 아홉 개나 뺏을만큼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류현진은 팀이 2-1로 앞선 6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두 번째 투수 세르히오 로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류현진이 승리를 챙기면 973일만에 승리투수가 된다. 류현진은 2014년 9월1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기(7이닝 4피안타 1실점)에서 마지막으로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초 필라델피아 1번 타자 세자르 에르난데스에게 3루타를 맞고 2번 프레디 갈비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실점 했다. 류현진은 3번 대니얼 나바에게도 볼넷을 허용해 계속해서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4번 마이켈 프랑코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살아났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를 우익수 뜬공, 삼진으로 처리하고 1회초를 마쳤다.
류현진은 2회부터 시원한 투구를 보여줬다. 2회는 땅볼 두 개와 삼진 하나로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3회에도 3번 나바에게 볼넷을 하나 내줬을 뿐 피안타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 역시 삼진 두 개 포함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선두타자 8번 카메론 러프에게 2루타를 맞고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9번 투수 닉 피베타 타석에서 포수 그랜달과 좋은 호흡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류현진이 번트를 대려던 피네타를 상대로 2구째 높은 볼을 던졌고 그랜달이 공을 포구하자마자 2루로 송구해 2루 주자 러프를 잡아냈다. 무사 2루 위기는 순식간에 1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류현진은 피베타를 삼진, 1번 에르난데스를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6회말 선두타자 갈비스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나바를 삼진으로 잡아낸 후 마운드를 로모에게 넘겼다. 다저스가 2-1로 앞서 있어 류현진의 승리투수 요건이 갖춰져 있던 상황. 로모가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면서 류현진의 승리투수 요건이 유지됐다.
류현진은 총 93구를 던졌다. 스트라이크 56구, 볼 27구였다. 최고 구속은 148㎞를 기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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