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업 비율 확 늘린 SF전서 복귀 후 첫 퀄리티스타트
떨어진 패스트볼 위력 극복 방법 찾아내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기교파'로 탈바꿈한다. 체인지업 승부가 핵심이다.
올 시즌 네 차례 등판은 모두 패전. 그러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졌다. 특히 25일(한국시간)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버텨 경쟁력을 확인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51)은 "변화구 위주로 던지면서 큰 위기를 맞지 않았다. 경기 계획을 잘 짰다"고 했다.
투구 수 아흔여섯 개. 체인지업(40개)을 직구(30개)보다 많이 던졌다. 류현진이 즐겨 던지는 변화구다. 왼손 투수인 그는 오른손 타자 바깥쪽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쓴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는 왼손 타자에게도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다. 미국 야구 전문 웹사이트인 '브룩스 베이스볼'은 류현진의 체인지업 비율이 왼손 타자 상대 41%로 오른손 타자(43%)와 큰 차이가 없다고 분석했다. 2스트라이크 이후 승부구로 던진 체인지업도 왼손 타자(53%)와 오른손 타자(55%)의 비율이 비슷하다.
송재우 위원은 "(류현진이)올 시즌 왼손 타자를 상대할 때 피안타율이 높았다. 체인지업으로 이 약점을 극복했다면 새로운 무기를 갖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좌우 타자를 상대로 모두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투수는 매우 드물다. 그런 점에서 (류현진이)투구 패턴을 새로 만들었다는 신호로 봐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변화구 제구가 좋은 선수다. 메이저리그 타자라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낸다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국내에서도 직구 평균구속이 시속 144㎞ 안팎이었다. 공은 빠르지 않았지만 왼손 타자를 상대할 때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나 오른손 타자를 교란하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잘 구사했다. 어깨 수술을 하고 복귀한 올 시즌에는 패스트볼의 위력이 더 떨어져 앞선 세 차례 등판 모두 홈런을 맞았다. 변화구 위주 승부로 바꾼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는 안타 다섯 개를 내줬으나 홈런은 없었다.
류현진은 5월 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다시 등판할 예정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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