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이한 29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해 군사적인 대응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해석될 만한 언급을 이어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가 핵실험을 하면 나는 기쁘지(happy)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행자 존 디커슨이 "기쁘지 않다는 게 군사적인 행동을 뜻하느냐"고 트럼프 대통령은 "모르겠다. 내 말은 지켜보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CBS뉴스는 이 같은 발언을 북한의 도발에 대해 군사적인 대응을 배제하는 걸 거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북한이 29일 감행한 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는 디커슨이 "트럼프 대통령과 당신의 행정부가 북한에 '미사일을 쏘지 말라'고 했지만 결국 일어났다"면서 미 정부의 압박이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사일을 쏘지 말라고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북한의 발사한 미사일은 큰 게 아니라 작은 미사일이었다"며 "지금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일 전(북한 인민군 창건일) 할 것으로 예상한 핵 실험도 아니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설명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있어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는 "매우 존경받는 중국 주석(시진핑)도 역시 (북한의 도발에 대해) 기뻐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 주석이 역시 그(김정은)에게 압박을 계속 넣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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