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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3분기 만에 최대라지만…섣부른 '경기 낙관론' 금물(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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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경제성장률 0.9%…반도체發 설비투자 확 늘고, 건설투자도 제 몫
반도체 호황 '고용없는 성장' 가능성 있어…소비위축·사드 영향 '불안요소'
"가계부채로 내수부진" 우려 목소리도…'기저효과' 고려 "내년까지 지켜봐야"


성장률, 3분기 만에 최대라지만…섣부른 '경기 낙관론' 금물(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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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조은임 기자]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경기 낙관론'에 쐐기를 박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하지만 마냥 좋아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은 내수와 괴리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과 더불어 미진한 소비가 우리 경제의 뒷덜미를 잡을 수 있다는 경계심도 상존해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發 성장세, '고용없는 성장' 낳을까=1분기 성장세를 주도한 것은 수출과 설비ㆍ건설투자다. 특히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품목의 수출과 생산이 호조를 보이면서 설비투자로 이어졌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전분기 중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수출과 건설투자의 성장기여도가 0.8%포인트로 전환됐고 설비투자도 크게 기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 호황에 의지한 '경기 낙관'은 불안한 측면이 크다. 현재 수출 호조에 반도체의 기여도는 압도적이다. 지난달 반도체 산업의 수출 실적은 75억 달러(8조5500억원)로, 1년 전보다 42% 늘었다. 수출금액은 다섯 달 연속 상승세이자 우리나라 전체 수출금액(488억5000만 달러)의 15.4%를 차지한다.


문제는 '고용'이다. 물품의 수요가 10억원 늘 때 창출되는 일자리 수를 가리키는 취업유발계수는 평균 12.9명인데, 반도체는 3.6명에 불과하다. 현재 고용시장에는 유례없는 한파가 부는 상황이라 일자리 창출이 절실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업자는 116만70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만4200명 늘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반도체가 주도하는 성장의 경우는 내수와의 괴리가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고용유발 효과가 높지 않아 내수에 파급되는 효과가 속도가 약하다"고 전했다.


성장률, 3분기 만에 최대라지만…섣부른 '경기 낙관론' 금물(종합2보) 아시아경제DB


◆소비위축ㆍ사드, 발목잡나..'기저효과'도 지켜봐야=한은은 이번 1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하면서 민간소비 그리고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으로 인한 서비스업의 부진을 우려했다. 민간소비의 경우 전기대비 성장률이 0.4%에 그쳤는데 그 마저도 국외소비에 치중됐다. 올 1분기 출국자 수(651만명)는 역대 최대치다.


서비스업의 경우 32분기만의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다. 소비심리 위축과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이 컸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중국 정부가 단체관광객의 한국방문을 제한하면서 음식ㆍ숙박업, 그리고 문화 및 기타서비스 성장 둔화에 치명타를 입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성장세가 미진했던 만큼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작년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0.5%, 2분기 0.9%, 3분기 0.5%, 4분기 0.5%로 상당히 낮았다. 한은은 1분기의 높은 성장률이 나온 만큼 큰 위기가 닥치지 않으면 추세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걸로 전망했다.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작년 수출의 흐름이 워낙 좋지 않아서 기저효과가 큰 걸로 보인다"며 "올해보다는 내년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내수부진은 가계부채 탓이 크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저소득계층을 제외한 모든 소득계층에서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원리금상환액 비중은 9∼15%포인트까지 커졌다. 이는 가계부채 구조개선의 일환으로 만기일시상환 대출을 원리금분할상환 대출로 전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가계의 부채원금 분할상환 부담이 늘어나면서 소비지출에 쓸 수 있는 가처분소득을 더 줄였다는 분석이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구당 부채총액이 크게 줄어들기 이전에는 부채 원리금을 상환하는데 가계소득의 상당부분이 투입될 것이고,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경기회복 신호들은 반갑지만, 현재의 가계소비 침체가 구조적인 요인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표 움직임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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