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성장률, 3분기 만에 최대라지만…섣부른 '경기 낙관론' 금물(종합2보)

시계아이콘01분 3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1분기 경제성장률 0.9%…반도체發 설비투자 확 늘고, 건설투자도 제 몫
반도체 호황 '고용없는 성장' 가능성 있어…소비위축·사드 영향 '불안요소'
"가계부채로 내수부진" 우려 목소리도…'기저효과' 고려 "내년까지 지켜봐야"


성장률, 3분기 만에 최대라지만…섣부른 '경기 낙관론' 금물(종합2보)
AD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조은임 기자]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경기 낙관론'에 쐐기를 박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하지만 마냥 좋아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은 내수와 괴리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과 더불어 미진한 소비가 우리 경제의 뒷덜미를 잡을 수 있다는 경계심도 상존해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發 성장세, '고용없는 성장' 낳을까=1분기 성장세를 주도한 것은 수출과 설비ㆍ건설투자다. 특히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품목의 수출과 생산이 호조를 보이면서 설비투자로 이어졌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전분기 중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수출과 건설투자의 성장기여도가 0.8%포인트로 전환됐고 설비투자도 크게 기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 호황에 의지한 '경기 낙관'은 불안한 측면이 크다. 현재 수출 호조에 반도체의 기여도는 압도적이다. 지난달 반도체 산업의 수출 실적은 75억 달러(8조5500억원)로, 1년 전보다 42% 늘었다. 수출금액은 다섯 달 연속 상승세이자 우리나라 전체 수출금액(488억5000만 달러)의 15.4%를 차지한다.


문제는 '고용'이다. 물품의 수요가 10억원 늘 때 창출되는 일자리 수를 가리키는 취업유발계수는 평균 12.9명인데, 반도체는 3.6명에 불과하다. 현재 고용시장에는 유례없는 한파가 부는 상황이라 일자리 창출이 절실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업자는 116만70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만4200명 늘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반도체가 주도하는 성장의 경우는 내수와의 괴리가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고용유발 효과가 높지 않아 내수에 파급되는 효과가 속도가 약하다"고 전했다.


성장률, 3분기 만에 최대라지만…섣부른 '경기 낙관론' 금물(종합2보) 아시아경제DB


◆소비위축ㆍ사드, 발목잡나..'기저효과'도 지켜봐야=한은은 이번 1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하면서 민간소비 그리고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으로 인한 서비스업의 부진을 우려했다. 민간소비의 경우 전기대비 성장률이 0.4%에 그쳤는데 그 마저도 국외소비에 치중됐다. 올 1분기 출국자 수(651만명)는 역대 최대치다.


서비스업의 경우 32분기만의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다. 소비심리 위축과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이 컸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중국 정부가 단체관광객의 한국방문을 제한하면서 음식ㆍ숙박업, 그리고 문화 및 기타서비스 성장 둔화에 치명타를 입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성장세가 미진했던 만큼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작년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0.5%, 2분기 0.9%, 3분기 0.5%, 4분기 0.5%로 상당히 낮았다. 한은은 1분기의 높은 성장률이 나온 만큼 큰 위기가 닥치지 않으면 추세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걸로 전망했다.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작년 수출의 흐름이 워낙 좋지 않아서 기저효과가 큰 걸로 보인다"며 "올해보다는 내년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내수부진은 가계부채 탓이 크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저소득계층을 제외한 모든 소득계층에서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원리금상환액 비중은 9∼15%포인트까지 커졌다. 이는 가계부채 구조개선의 일환으로 만기일시상환 대출을 원리금분할상환 대출로 전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가계의 부채원금 분할상환 부담이 늘어나면서 소비지출에 쓸 수 있는 가처분소득을 더 줄였다는 분석이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구당 부채총액이 크게 줄어들기 이전에는 부채 원리금을 상환하는데 가계소득의 상당부분이 투입될 것이고,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경기회복 신호들은 반갑지만, 현재의 가계소비 침체가 구조적인 요인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표 움직임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