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 방산 등 3개 사업 분할…독립경영 추진

방산·에너지장비·산업용장비 자회사로
시큐리티도 인적분할 등 경쟁력 강화 검토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한화테크윈이 항공엔진 사업만 남겨두고 방산과 에너지장비, 산업용장비 등 3개 사업부문을 자회사로 분할한다. 각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다.

한화테크윈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한화테크윈(존속법인)과 한화다이나믹스(방산), 한화파워시스템(에너지장비), 한화정밀기계(산업용장비) 등 4개 독립법인으로 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한화테크윈이 방산과 에너지장비, 산업용장비 등 3개 사업을 물적분할해 자회사로 두는 구조다. 분할기일은 7월1일이다.

기존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는 지상방산사업이라는 공통분모를 고려해 새로 설립되는 방산 계열사의 자회사로 편제, 방산사업의 시너지를 도모하기로 했다.

이번 분할에 따라 한화테크윈에는 항공엔진과 시큐리티 사업만 남게 됐다. CCTV 등 영상보안장비를 생산하는 시큐리티부문은 이번 분할 결정에서 제외돼 존석법인인 한화테크윈에 남는다. 다만 여타 사업과의 연관성이 부족하고 독자 브랜드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추후 인적분할 등 경쟁력 극대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업분할은 한화테크윈이 영위하는 항공엔진과 지상방산, 시큐리티와 산업용장비 등의 사업들이 성격이 확연히 다르고 사업들간 기술·고객·생산프로세스 등에서 시너지를 내는데 한계가 있어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

실제 한화테크윈은 2015년 12월 사업의 특성이 다른 항공방산사업, 시큐리티사업, 산업용장비 사업을 사업부문으로 나눠 운영해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등 더욱 세분화, 전문화된 경영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분할 후 존속법인인 한화테크윈은 항공엔진 사업에 전념해 글로벌 항공기엔진부품과 모듈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한편, 협동로봇 등 신성장동력이 될만한 사업에 지속 투자해 나갈 계획이다.

방산사업본부는 자회사로 편제될 한화디펜스와 지상방산사업의 시너지를 창출해 해외수출품목 확대와 국내 신규수주를 추진하고, 한화그룹의 또 다른 방산회사인 ㈜한화 방산 부문과 한화시스템과 전략적 협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에너지장비사업본부와 산업용장비부문은 독립회사로서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고 내실경영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시장 특성에 맞는 제품을 적기 출시, 적재적소에 투자를 실시해 조기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을 높여 간다는 계획이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사업분할 후에는 각 회사가 투자 및 주요 사업 등에 대한 의사결정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어 경영 효율과 업무 스피드가 획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결국 책임경영체제를 확고히 하여 항공엔진, 방산, 에너지장비, 산업용장비, 시큐리티사업 모든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