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 증정 행사로 안방고객 잡기 나서
'최대 대목' 中 노동절 특수는 기대하기 어려울듯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최장 11일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100만명 이상의 내국인이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면세업계가 다양한 이벤트로 '손님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반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사드) 배치가 본격화 하면서 '최대 대목'으로 꼽히던 중국 노동절 특수는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이번 연휴는 5월1일 근로자의 날(월요일), 3일 석가탄신일(수요일), 5일 어린이날(금요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로, 2일과 4일 이틀 휴가를 쓸 경우 4월29일부터 5월7일까지 9일을 쉴 수 있고, 8일(월요일) 연휴를 추가한다면 9일 대통령선거일까지 최장 11일의 휴가가 가능하다.
2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 수는 1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추석 연휴(9월13~18일, 약 47만명), 올해 설 연휴(1월26~31일, 약 50만명) 대비 2배 이상을 웃도는 전망치다.
이번 연휴의 수혜가 예상되는 면세업계는 내국인 관련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시계, 선글라스, 패션, 주얼리, 화장품 등 풍성한 할인행사를 펼쳐 내국인 잡기 막바지 총력전에 나선다. 서울점과 인천점에서는 몽블랑 시계 전 품목을 다음달 7일까지 20% 할인하며, 신라인터넷면세점에서는 티쏘, 오리스, 해밀턴 등 인기 시계 브랜드의 제품 중 신라면세점에서 단독으로 판매하는 제품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인천점에서는 또한 해외여행 필수품인 선글라스를 특가행사를 다음달 말까지 진행한다. 톰포드, 폴리스, 랑방, 발렌시아가, 에스카다 등 인기 선글라스 5개 브랜드의 40여 개 상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HDC신라면세점도 내달 7일까지 출국하는 전 내국인 고객에게는 1만원 선불카드를 지급한다. 신규가입 고객이라면 여기에 1만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 후 방문하면 VIP 혜택에 해당하는 20% 할인을 비롯, 럭셔리브랜드에서 신상품 구입 시 즉시 사용 가능한 15% 상당의 선불카드가 주어진다. 이와 함께 200달러, 400달러, 600달러 이상 구매 시 각각 사용 가능한 2만원, 4만원, 6만원 금액사은권도 증정한다. 동반 출국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가족, 연인, 친구 등 출국일과 편명이 같은 2명 이상의 고객이 면세점에 함께 방문하면 구매 금액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총 10만원 상당의 금액사은권을 1인 1회 증정한다.
갤러리아면세점 역시 출국자들을 대상으로 내달 7일까지 항공권과 여권 지참시 골드멤버십 발급과 선불카드 1만원을 증정한다. 또 최대 33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선불사은카드 프로모션을 진행, 200달러부터 2000달러까지 금액대별로 기존 면세점 선불사은카드와 함께 갤러리아백화점 기프트 카드를 증정한다. 이외에도 교통비 지원 프로모션을 진행해 내달 31일까지 택시, 리무진, KTX 영수증 지참시 금액할인권을 증정, 5000원 이상의 교통비 영수증과 함께 5달러 이상 구매시 5000원 금액할인권을 증정한다.
롯데면세점은 6월1일까지 50여일에 걸쳐 올들어 최대 금액의 선불카드, 여행용품, 해외 원정대 여행, 패밀리 페스티벌 입장권 등 대규모 경품 제공하는 고객 이벤트를 실시한다. 롯데면세점의 이번 행사 규모는 약 80억원에 이른다. 이벤트 기간 동안 서울 시내점(본점, 월드타워점, 코엑스점)에서 30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구매금액 및 신용카드 사용액에 따라 최대 32만원까지 선불카드를 증정한다. 인천공항점과 김포공항점에서 구매한 고객도 각각 최대 16만원, 24만원까지의 선불카드를 받을 수 있다.
선불카드 증정과 별도로 이색적인 여행용품 증정 이벤트도 진행된다. 오는 21일부터 공항점(인천·김포·김해점)에서 4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여행 짐의 부피를 크게 줄일 수 있는 트래블 압축백을 증정하며, 본점, 월드타워점, 코엑스점, 부산점에서는 오는 28일부터 6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신동진 작가의 콜라보로 유니크함을 더한 캐리어 커버를 증정한다.
그러나 내국인 수요에 업계가 마냥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매년 10월 국경절과 함께 중국인관광객이 가장 많이 입국하는 5월 노동절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주한미군이 사드배치를 본격화하면서 한중 관계는 더욱 냉각되는 분위기다. 주한 미군은 26일 새벽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에 사격 통제 레이더(X밴드 레이더) 등 사드 의 핵심 장비 대부분을 전격 반입·배치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9일 대선 전에 사드의 실전 운용이 가능해졌다.
중국 외교부 겅솽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미가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중국의 전략적 안전 이익을 훼손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사드 배치를 취소하고 관련 설비를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