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SK케미칼이 개발한 바이오 신약이 미국과 유럽에 이어 호주 시장에까지 진출하게 됐다.
SK케미칼은 자체 개발한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가 호주 식약처(TGA)로부터 최종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앱스틸라는 국내에서 개발한 바이오 신약으로는 최초로 미국, 유럽, 캐나다에 이어 호주까지 진출하게 됐다.
앱스틸라는 SK케미칼이 2000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동물실험까지 완료한 후 2009년 호주 CSL사에 기술 수출한 약이다. CSL사는 생산과 글로벌 임상, 허가신청을 담당하고 SK케미칼은 앱스틸라의 국내 판권을 가지고 있다. SK케미칼은 CSL사로부터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얻게 된다.
앱스틸라는 지난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허가를 받아 국내 바이오 신약 중 최초로 미국 내 판매에 돌입했다. 또 그 해 12월 캐나다, 지난 1월 유럽에서도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 스위스와 일본 등에서는 허가 심사 단계에 있다.
앱스틸라는 세계 최초의 '단일 사슬형 분자구조(single-chain product)'로 이뤄진 혈액응고 제8인자다. 기존 혈우병치료제는 분리된 두 개의 단백질이 연합된 형태여서 구조가 깨질 수 있지만 앱스틸라는 두 단백질을 하나로 완전히 결합시켜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다. 주 2회 복용으로도 지속적인 출혈 관리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SK케미칼의 설명이다. 글로벌 리서치업체인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A형 혈우병 치료제의 전 세계 시장규모는 8조2000억원 규모다.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져 2020년에는 약 17% 증가한 9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만훈 SK케미칼 사장은 "백신·혈액제 등 바이오 사업에 대한 오랜 투자를 통해 일궈낸 성과들이 글로벌에서 역량을 인증받고 있다"며 "국내를 넘어 세계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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