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김용 세계은행(WB) 총재, 스리 물야니 인드라와티 인도네시아 재무장관 등과 만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유 부총리는 이날 WB 본부에서 김 총재를 만나 WB 한국사무소의 활동과 역할을 강화하자는 데 합의했다.
WB는 개발자금 융자, 정책 자문 등 개도국 경제개발 지원을 위해 설립된 국제금융기구다.
유 부총리와 김 총재는 WB 한국사무소가 향후 아시아·태평양지역 개발사업을 직접 기획·지원하는 개발사업 허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양측은 한국의 강점이 WB의 전문성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녹색성장, 취약국 지원, 금융안정 분야 등에 특화해 한국사무소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 WB 내에서 우리나라 경제개발협력기금(EDCF)과의 협조융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운영 중인 협조융자 담당관을 통해 대상사업을 계속 발굴키로 했다.
WB 측은 현재 EDCF, 녹색기후기금(GCF) 등의 협조융자로 추진 중인 솔로몬제도 티나강 수력발전사업과 관련, 오는 6월 WB 이사회 승인 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키로 했다. 이 사업은 우리나라의 수자원공사, 현대엔지니어링 등도 참여하는 2억3000만달러 규모의 수력발전소 건설사업이다. 한국 전문인력의 WB 진출도 확대하는데 노력하기로 했다.
이어 유 부총리는 스리 물야니 장관과 양자면담을 갖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스리 물야니 장관은 자금세탁·테러자금조달 방지를 위한 인도네시아의 노력과 의지를 설명하고 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가입과 관련해 한국의 협조를 요청했다.
유 부총리도 인도네시아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관련 부처에 인도네시아의 기구 가입 의사를 전달하고 협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양측은 EDCF 협력사업 추진, 오는 6월 제주에서 열리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의 성공적인 개최 등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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