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安 후보단일화…원칙 맞지 않는다"
"민주주의 부정하는 건 있을 수 없다"
"경제·안보위기…미래 보고 선택해야"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기하영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21일 의원총회를 열어 '단일화·중도사퇴' 관련 논의를 해야 한다는 당 일각의 요구에 대해 "제가 민주적 절차를 갖춰 선출된 대선후보고 5월9일까지는 선출된 후보를 중심으로 당이 움직이는 게 원칙"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유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대선후보 초청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바른정당의) 후보로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뛰고 있고, 제가 지금 그런데(의원총회 요구에) 응할 이유가 없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당의 민주주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이어 "(바른정당 의원들이 새누리당을) 탈당한 이유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여당에 대해서 비민주적인 행태를 많이 보였고, 친박(친 박근혜)들이 얼마나 많이 (비민주적이 행태를) 보였나"라며 "그거 싫어서 새로운 당 만들어 나온 저희들이 가장 기본적인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토론회 중에도 단일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보 단일화에 대한 생각에 변함없나'라는 질문에 "변함없다"며 "저는 늘 원칙 있는 연대 주장했다"고 선을 그렀다. 당내 일각서 대선후보를 중도 사퇴하고 중도·보수후보 단일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대선 완주 의지를 분명히 밝히며 정면 돌파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 후보는 "한국당이 국정농단 사태에 책임지고 인적 청산을 하고 헌재 결정에 승복한다면 단일화가 열려있다고 했다"며 "국민의당도 박지원 대표나 햇볕론자들의 안보 문제가 있다. 사드배치를 당론 반대하고, 햇볕정책을 계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쪽 다 제가 원하는 원칙이 있는 단일화에 맞지 않는다"며 "더 이상 단일화나 연대는 안 한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는 또 "저는 민주적 절차로 뽑힌 대통령 후보"라면서 "지지율이 낮다고 해서 사퇴해야 한다. 그러면 대통령 선거를 할 필요가 없고 여론조사 1위 하는 사람이 대통령 하면 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유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가 민심과는 동떨어져 있다며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유 후보는 아울러 "이번 대통령은 취임 즉시 안보·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하지만, 선거가 정권교체, 과거청산 구호로만 이뤄지고 있다"며 "박근혜가 싫어서 문재인을 찍고, 문재인이 싫어서 안철수를 찍는 선거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누가 이 시대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과 자격이 있는지 미래를 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저는 어느 후보보다 안보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근본적인 개혁을 할 자신이 있다"며 "저 유승민이 대한민국 운명을 감히 책임질 지도자로서 5년간 자랑스런 대통령되겠다"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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