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회사 대표상품이 회장님 죽음을 불렀다…'간판제품의 저주'?

시계아이콘01분 5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이스크림 회사 창업주는 심장마비로, 전동휠 회사 오너는 추락사로


 회사 대표상품이 회장님 죽음을 불렀다…'간판제품의 저주'? KBS2 '유머 일번지'를 통해 방영된 코너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은 비룡그룹이라는 가상의 재벌 그룹 임원회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황당무계한 안건과 회장의 독선을 통해 당대의 정치, 사회 현상을 풍자한 국내 시사코미디의 효시였다. 사진 = 영화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스틸 컷
AD


유력 대선주자들의 공약에는 빠짐없이 ‘재벌개혁’이란 말이 등장한다.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정권의 압박과 기업 오너의 전횡에 수십억 자금이 손쉽게 오고간 정황은 온 국민을 아연케 했고, 총수들의 잇따른 검찰 소환 및 구속 소식에 전전긍긍 쏟아진 재계의 볼멘소리는 총수 1명에게 응집된 지배력이 얼마나 크고 막강한지가 역으로 보여줬다. 이처럼 막대한 부와 지배력으로 모든 걸 손쉽게 움직이는 ‘회장님’이지만, 그 ‘부’의 연원으로 인해 어이없는 죽음을 맞은 이들도 있다. 자신이 만들고, 키운 제품으로 사망한 회장님의 사인은 무엇이었을까?

 회사 대표상품이 회장님 죽음을 불렀다…'간판제품의 저주'? 배스킨 라빈스의 공동 창업주인 버트 배스킨(사진 왼쪽)과 어브 라빈스(사진 오른쪽)는 사업확장과 별개로 잦은 아이스크림 섭취로 인해 당뇨와 고혈압으로 고생했고 버트 배스킨은 5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아이스크림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1945년 미국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에 한 아이스크림 가게가 문을 열었다. 창업자 어브 라빈스는 일손이 부족해지자 매부 버트 배스킨과 힘을 합쳐 사업에 매진했는데 큰 반응을 얻자 각자의 이름을 딴 회사 ‘배스킨 라빈스’를 설립하고, 매일 1가지 맛을 한 달 동안 즐긴다는 의미로 ‘31가지 맛’이란 슬로건을 내세워 세계적인 아이스크림 기업으로 회사를 성장시켰다.


두 사람은 창업주답게 아이스크림 마니아였다. 진정 좋아하기도 했고, 일 때문에 먹는 일도 다반사. 사업은 날이 갈수록 승승장구 했지만 공동 창업주 버트 배스킨은 1967년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사인은 심장마비였지만 사망 당시 그의 몸무게는 100kg이 넘는 고도비만이었고, 이 광경을 지켜본 배스킨의 조카이자 어브 라빈스의 아들 존은 그 후 아이스크림을 입에도 대지 않았다.


자신의 아버지 라빈스 역시 콜레스테롤 수치 300에 고혈압, 당뇨 합병증으로 고생하고 있었기에 그는 아버지의 죽음을 막고자 부친의 식단을 일체 개선하고 부친이 자신에게 물려주려는 막대한 상속권을 포기한 뒤 환경운동가로 변신, 미국 축산?낙농업의 폐해를 지적한 책 <음식혁명>을 펴내는 등 활발한 환경운동을 펼치고 있다. 아이스크림을 너무 좋아했던 두 남자의 열정은 거대한 회사를 남기되 건강을 잃고, 그 아들은 아이스크림을 먹지 않는 씁쓸한 결과를 남긴 셈이다.

 회사 대표상품이 회장님 죽음을 불렀다…'간판제품의 저주'? 전투용 벽체 개발로 부호가 된 영국 사업가 지미 헤셀든은 새로운 사업확장을 위해 세그웨이 사를 사들여 직접 탑승하곤 했는데, 결국 예기치 못한 죽음을 맞고 말았다. 사진 = CBS News 화면 캡쳐


전동 휠 때문에 벼랑 끝에서 강에 추락한 회장님


영국 탄광 광부 출신 사업가 지미 헤셀든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코소보와 같은 전쟁지역에 전투형 벽체를 개발해 큰돈을 번 자수성가형 기업인이었다. 그는 2009년 세그웨이사를 사들여 새로운 사업 활로를 개척하고자 했고, 직접 세그웨이를 타며 성능 체험에 나서곤 했다.


2010년 9월 헤셀든은 자신의 런던 자택에서 한참 떨어진 보스턴 스파 근교 와프강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경찰 조사에서 헤셀든의 사인은 추락사로 밝혀졌는데, 그가 사망 직전 세그웨이를 타다 9m 높이 절벽에서 강으로 떨어지는 광경을 본 목격자가 나타나 큰 논란이 됐다.


2001년 발명가 딘 카멘이 발표한 이후 혁신과 논란의 대상이 됐던 세그웨이는 제조사 사장이 사용 중 죽음을 맞음에 따라 그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고 이후 운행 중 속도 및 사용공간의 제재를 받는 등 내리막길을 걷던 중 짝퉁 세그웨이 제조사였던 중국의 나인봇에 2015년 인수됐다.


 회사 대표상품이 회장님 죽음을 불렀다…'간판제품의 저주'? 항간에는 말보로 회사 창업주가 폐암으로 죽었다는 정보가 정설처럼 통용되고 있지만, 실제 말보로를 만든 필립 모리스의 창업주 필립 모리스의 사인은 정확히 알 길이 없다. 대신, 말보로를 세계적 브랜드로 만드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말보로 맨' 광고에 등장하는 카우보이 모델 중 6명은 이후 폐암으로 사망했다. 사진 = Marlboro 지면광고


말보로 창업주는 폐암 때문에 사망했다?


각종 포털사이트에 ‘말보로’로 검색을 하면 말보로 초대 회장이 폐암으로 죽었다는 정보가 뜬다. 자세한 내용 없이 폐암으로 죽었다는 의혹은 과연 사실일까? 말보로의 제조사인 필립모리스의 창업주 필립모리스는 독일 출신 이민자의 아들로 1847년 런던 본드 스트리트에 담배상점을 열어 큰 성공을 거뒀다. 그는 1854년 자신이 만든 담배에 ‘말보로우(Marlborough)’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했으며, 1873년 사망했다.


그가 담배를 피웠다는 기록은 남아있으나 그의 사망원인이 폐암인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당시 의학기술로는 ‘폐암’을 진단할 수 없는 것이 그 이유. 그러나 말보로우가 말보로(Marlboro)가 되고, 마초적인 카우보이가 등장해 거친 남자의 상징이 된 1955년 첫 ‘말보로 맨’ 광고 이후 모델로 기용된 말보로 맨들 중 6명의 사인이 폐암이라는 점에 미루어 볼 때 말보로 맨의 죽음이 창업주의 죽음으로 와전된 것이 아닌가 짐작할 수 있다.




디지털뉴스본부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