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자사의 승무원을 탑승시키기 위해 승객을 강제 퇴거해 전 세계적으로 비난을 받는 유나이티드항공의 오스카 무노즈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고객들의 오해를 풀기 위해 중국을 찾는다고 관영 환구시보가 20일 보도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무노즈 CEO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유나이티드항공 분기 수익 컨퍼런스 콜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 고객들의 반응이 특별히 격렬하다"며 "사건 발생 후 주(駐)미국 시카고 중국 영사관을 찾아가 대화를 나눴고 중국에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방문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이미 예정된 것"이라며 "방문 기간 중국 고객과 관련 부서 관계자 등을 만나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사건 피해자가 중국인이라는 이야기가 나돌면서 유나이티드항공에 대한 반감이 들끓었다. 이후 피해자의 신분이 베트남계 미국인 의사 데이비드 다오로 밝혀졌지만 한 번 불붙은 비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중국 누리꾼들은 유나이티드항공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거나 회원 카드를 자르는 사진을 웨이보(微博)에 게시하고 '보이콧(불매 운동)'까지 벌였다.
이번 사건으로 중국시장에서 사업을 확장 중인 유나이티드항공은 적잖은 타격을 받게 됐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해에도 중국과 미국 간 직항 2개 노선을 늘리는 등 중국시장에서 사업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무노즈 CEO는 이번 사건이 수익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지난주가 비수기인 부활절 전 주였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항공사 수익에 영향을 끼칠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1분기 수익 상황도 예상을 넘어섰다"고 답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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