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승객 강제 퇴거사건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유나이티드 항공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턴트가 17일(현지시간) 1975명의 미국인들을 상대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사태를 알고 있다고 답한 사람들의 79%가 가격과 노선이 똑같을 경우 유나이티드 항공 대신 아메리칸항공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한번 경유하고 돈을 더 내더라도 유나이티드 항공은 절대 타지 않겠다고 답한 이들도 44%에 달했다. 이는 그만큼 유나이티드 항공에 대한 승객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경쟁 항공사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오스카 무노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을 공개하면서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린 사건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했다. 그는 "3411편에서 발생한 (강제 퇴거) 사건은 창피한 일이며 모든 책임을 지겠다"라면서 "이번 일은 유나이티드에 기념비적인 일이 될 것이며 고객을 모든 것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모기업인 유나이티드 컨티넨털의 1~3월 순익은 9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9% 급감했다. 유류비와 인건비가 급증한 것이 순익 축소의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승객 강제 퇴거 사건의 여파가 반영되는 유나이티드의 2분기 실적은 더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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