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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낳은 여름맞이 신풍경… 식품·외식업계, 리뉴얼 봇물 "이름 빼고 다 바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7초

리스크 큰 '혁신 신제품'보다 검증된 인기 제품 내세워 소비자 구매 유도

불황이 낳은 여름맞이 신풍경… 식품·외식업계, 리뉴얼 봇물 "이름 빼고 다 바꿔" CJ제일제당 냉면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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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여름맞이에 한창인 식품·외식업계에 제품 리뉴얼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장기화된 경기 불황으로 고객들의 지갑이 잘 열리지 않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신제품을 내놓기보다는 인기 제품의 변신을 통해 새로움을 찾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게 효과적이란 전략에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여름 대표 인기 품목인 냉면 제품의 리뉴얼을 단행했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제품의 맛·품질을 개선했다. 물냉면과 비빔냉면의 특성이 다른 만큼, 각 특성에 맞춘 면을 개발해 적용했다. 물냉면 용은 면 표면을 단단하게 만들어 잘 퍼지지 않도록 했다. 비빔냉면용은 감자 전분을 추가하고 수분 함량을 조절해 매운 양념이 잘 배게끔 했다.

제품 디자인도 변경했다. 여름 계절면 제품 라인업의 디자인은 통일했고 지역 특색을 살린 제품은 패키지에 지역 이름을 크게 표기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리뉴얼을 알리기 위해 시식행사 등 공격적인 영업·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오리온은 올해 '초코파이 정 바나나' 출시 1주년을 맞아 우유 함량을 기존 대비 40% 늘리고 맛을 개선한 제품을 출시했다. 초코파이 바나나는 지난해 오리온이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초코파이 자매 제품이다.

SPC삼립은 1983년 출시된 '제리뽀'에 감귤, 코코넛·포도, 복숭아 등 세 종류의 과육을 넣어 '과일 제리뽀'를 최근 선보였다. 제품 용량을 기존 제품보다 30g 늘렸다.


빙그레는 1997년 출시한 '닥터캡슐'을 19년만에 리뉴얼해 '닥터캡슐 프로텍트'를 선보이고 마시는 발효유 시장 1등 탈환에 나섰다.


인기가 검증된 제품의 변신을 추구하는 현상은 외식업계에서도 발견된다.


빙수전문 디저트 카페 설빙은 자사의 '인절미 설빙'이 꾸준한 인기를 끌자 아예 스낵으로 재개발해 출시했다. 스낵 상품은 인절미 특유의 콩고물을 강조하고 식감을 바삭하게 만들어 인기가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커피 원두 전문기업 쟈뎅은 크라운제과와 협업해 '죠리퐁 까페라떼'를 출시했다. 크라운제과의 죠리퐁과 쟈뎅의 카페라테를 결합해 상품을 개발한 것.


이처럼 리뉴얼 제품이 홍수를 이루는 배경은 불황이 한 몫을 하고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혁신적인 신제품보다는 기존 히트 상품이나 장수 브랜드의 입지를 다지는 리뉴얼 전략이 선호받고 있는 것은 어떻게 보면 불황이 낳은 신풍경이다"며 "업체들은 기존 제품의 패키지와 맛에 변화를 줘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면서 자연스럽게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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