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오픈서 첫 우승 재도전, 안병훈과 최경주, 노승열, 김시우, 김민휘 총출동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202위→ 104위→ 96위."
강성훈(30ㆍ사진)의 세계랭킹이 최근 3주간 무려 106계단이나 치솟았다. 지난 3일 끝난 셸휴스턴오픈 준우승이 기폭제가 됐다.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최종일 이븐파로 주춤해 2위로 밀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생애 첫 우승이 날아갔다는 게 오히려 아쉬웠다. 다행히 지난주 RBC헤리티지에서 공동 11위를 차지해 상승세를 지켰고, 드디어 '톱 100'에 진입했다.
20일 밤(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개막하는 발레로 텍사스오픈(총상금 620만 달러)이 '2전3기'를 꿈꾸는 무대다. 지난해 2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몰아친 짜릿한 경험을 떠올리면서 그동안 약점으로 나타난 벙커 샷 등 그린 주위에서의 수비력을 보강하고 있다. 월드스타들이 2017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 직후 여전히 휴식모드라는 게 반갑다.
한국은 올해부터 미국 무대에 전념하고 있는 안병훈(26ㆍCJ대한통운)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지난해 세계랭킹 상위랭커 자격으로 14개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상금랭킹 111위에 올라 2016/2017시즌 시드를 확보했고, 지난 2월 피닉스오픈 6위로 가능성을 과시했다. 마스터스 공동 33위 이후 1주일 동안 에너지를 비축하며 샷 감각을 조율하고 있다.
최경주(47ㆍSK텔레콤), 노승열(26ㆍ나이키), 김시우(22ㆍCJ대한통운), 김민휘(25) 등이 동반 출전한다. 노승열은 일단 분위기를 바꾸는 게 시급하다. 2월 AT&T페블비치 공동 8위와 제네시스오픈 공동 11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신무기와 궁합을 맞췄다가 다시 부진의 늪에 빠졌다. 김시우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올해 들어 12개 대회에서 '컷 오프'가 5차례, 기권이 3차례다.
현지에서는 디펜딩챔프 찰리 호프만(미국)의 타이틀방어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마지막 18번홀(파5) 11m 거리의 그린사이드 벙커 샷을 홀 2.7m 지점에 붙인 뒤 기어코 '우승버디'를 솎아낸 '약속의 땅'이다. 연장전을 고대했다가 준우승에 그친 패트릭 리드(미국)에게는 설욕전이다. 2015년 챔프 지미 워커(미국)가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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