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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양산업 위기, 中企 조선·기자재업체 중심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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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양산업 위기, 中企 조선·기자재업체 중심돼야"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4차 산업혁명과 조선해양산업 발전전략, 일자리 유지와 창출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김종훈 의원(무소속)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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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조선해양산업의 위기 속에서 대형 선사가 아니라 중소 규모 조선업, 조선기자재업체 중심의 산업 구조 재편과 이들 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4차 산업혁명과 조선해양산업 발전전략, 일자리 유지와 창출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김종훈 의원(무소속)실과 미래산업과 좋은 일자리 포럼, 서울대학교 시장과정부연구세너, 사단법인 한국ICT융합네트워크, KAIST 해양기술센터가 공동주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조선산업의 발전전략과 일자리를 지키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자리였다.


토론회를 주최한 김종훈 의원(무소속)은 "지역구인 울산 동구에서만 2만2300명정도가 일자리를 잃게 되는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관련 직에 종사하고 있는 24만명 상당수가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정부는 인적 구조조정만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런 위기를 예상하지 못한 정부 책임은 없는지 묻고 싶다"며 "토론회 자리가 수많은 이들이 생계가 달린 조선해양산업 위기 극복을 정부 의제로서 채택해서 지역경제도 함께 살리는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의 발제는 김은 한국ICT융합네트워크 상근부회장이 맡았다. 김 부회장은 "4차산업혁명은 개별 맞춤형 생산을 근간으로 한다. 개별 선박별 디자인과 용도가 다른조선산업에 맞는 기조"라며 "독일 스포츠용품업체 아디다스가 3D프린팅과 로봇을 통해 개별 고객에 맞는 신발을 만든다. 아디다스가 이제 신발이 아니라 로봇을 판매하는 회사로 바뀔지 모를만큼 산업의 변화가 급격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 과정에서 현재의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들이 중심이 되는 분권형 산업구조로 재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은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서울대학교 시장과정부연구센터 소장), 안재원 금속노조 연구위원, 한순흥 KAIST 해양시스템 대학원 교수(KAIST 해양기술센터 소장), 홍성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맡았다.


박상인 서울대 교수는 "조선해양 산업의 위기는 선박 수주 일변도에서 벗어나겠다고 해양플랜트 쪽에 무리하게 뛰어들어 저가 수주의 출혈경쟁을 일삼은 '빅3' 조선사의 책임이 크다"며 "대기업 위주의 경제구조에서 구조조정 역시 대기업에 유리하게 이뤄지고 있다. 중소 규모 조선사들은 대부분 시장 퇴출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한순흥 KAIST 교수는 국내 중소 규모 조선·기자재 기업의 잠재력이 높다고 봤다. 한 교수는 "대기업 위주의 공적 자금 투입과 지원이 문제다"라며 "일본 같은 경우 대기업의 연쇄 파산 이후 중소 규모 조선소들이 뭉쳐서 살아남았다. 이들이 다시 경쟁력을 갖고 살아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원 금속노조 연구위원은 "현재 조선산업은 저점을 찍고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미 한국내 조선 관련 중소기업은 3분의 1이상 줄었다고 본다"며 "대기업 위주의 산업정책과 구조가 하루 빨리 고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적으로 연안여객선, 철광석 등을 나르는 선박 등 노후 선박 규모가 크기 때문에 중소 조선업체들이 다시 자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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