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옵서 KGC 센터들과 맞서며 성장…2패 모비스, 오늘 지면 셧아웃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괴물 신인' 이종현(23ㆍ울산 모비스)에게는 기회다.
그는 "안양 KGC 센터들과 부딪히면서 많이 배운다"고 했다. KGC 골밑은 오세근(30), 데이비드 사이먼(35) 등이 버티고 있다. 김동광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64)은 "신장이 좋고 득점력도 갖춘 KGC 센터들을 혼자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경험을 통해 이종현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54)도 "사이먼과의 대결은 이종현에게 대단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저 배우며 수업료만 낼 수는 없다.
이종현은 1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KGC와의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세 번째 경기에 출전한다. 소속팀 모비스는 2패를 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지면 끝이다. 이종현이 잘해야 한다. 그는 모비스의 골밑을 혼자 지키고 있다. 허버트 힐(32)은 부진하다. 힐은 모비스의 수비전술을 이해하지 못했다. 공격도 부진하다. 이종현과 힐이 함께 뛰면 밸런스가 무너진다. 결국 이종현 혼자 KGC의 막강 센터진을 상대할 수밖에 없다.
이종현은 KGC 센터들을 존중한다. 그는 "사이먼은 경기마다 좋은 플레이를 하고 오세근 선배는 한국에서 제일 잘하는 센터"라고 했다. 그러나 포기는 없다. 그는 경기 전 상대 선수의 경기영상을 반복해서 본다. 이종현은 "약점을 찾는다"고 했다. 주눅들지도 않는다. 그는 "플레이오프가 정규리그보다 더 재미있다. 더 많이 집중해야 하고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그래서 더 즐기고 있다"고 했다. 유재학 감독은 "이종현의 배짱을 높이 산다"고 했다.
이종현은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 평균 7.5득점 4리바운드를 했다. 수비에 집중하느라 득점이 적었다. 하지만 벼랑끝에 몰린 이상 집만 지키고 있을 수 없다. 김동광 위원은 "모비스는 바깥에서 전준범(26), 양동근(36) 등이 던지는 3점슛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이종현이 KGC 골밑에서 득점해주면 경기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