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현 상황이 구한말과 같다"며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킬 수 있는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남 지사는 13일 수원 장안구 광교산로 보훈교육연구원 대강당에서 열린 '임시정부 수립 제98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요즘 '구한말과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며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2년 앞두고 이 즈음에 대한민국의 상황이 10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는 얘길 듣는 것은 너무나 슬픈 일"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남 지사는 특히 "우리는 병자호란, 임진왜란, 한일합방, 6ㆍ25 전쟁 등 숱한 국란을 겪었는데 이 모든 과정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며 "그것은 나라를 이끌었던 사람이 무능했고, 국론은 분열됐으며 우리를 둘러싼 열강들은 그들의 패권을 위해 패권경쟁에 몰입하면서 큰 충돌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대선을 한달 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새 대통령이 어떤 분이 당선될지 모르겠지만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엮고, 다시 이런 아픔과 슬픔, 희생을 겪지 않도록 하는 리더십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경기도의 보훈지원 사업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제가 도지사가 돼서 2015년 21억원 정도 하던 보훈지원 예산을 작년 129억원, 올해 179억원으로 2015년 대비 158억원 증액했다"며 "돈의 액수가 중요한 게 아니고, 보훈 가족들에 대한 경기도의 마음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또 "도의회 이재석 의원이 발의한 '경기도 독립유공자 관리 등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4월11일 통과됐다"며 "이 조례는 국가에서 챙기지 못하는 보훈관련 벌초비, 안내판 제작비 등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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