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보고서 : 삼성 26.1%, 애플 16.9%
갤럭시A·J 중저가 힘입은 삼성, 갤S8 없이도 애플 압도
트렌드포스 "아직 프리미엄 시장 신뢰 회복 완벽하지 않아"
애플은 아이폰7레드 외 신제품 없어 3% 이상 떨어져
갤S8 출시 2분기 삼성 강세 더 짙어질 것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1위를 재탈환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가 없는 상태에서도 중저가 모델의 활약에 힘입어 애플을 10% 가까이 압도했다. 삼성전자의 강세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이 출시되는 2분기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12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6.1%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점유율 18.5%로 5년 만에 애플에 분기별 시장 점유율 1위를 내준 바 있다. 반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20.3%에서 올해 1분기 16.9%로 추락하며 3% 넘는 점유율을 잃었다.
트렌드포스는 "갤럭시AㆍJ 시리즈 등 중저가 신형 모델의 판매 호조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샨량을 늘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삼성전자는 1분기 동안 스마트폰 생산량이 늘어난 유일한 제조사"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7'의 꾸준한 판매 역시 삼성전자에 힘을 보탰다.
다만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으로 보면 중저가 모델 판매가 고가 모델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우기는 어려운 처지다. 올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 & Mobile Communications)부문 영업이익이은 2조원 초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S7이 출시된 작년 동기 3조8900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줄어든 규모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이후 소비자 신뢰를 아직 회복하지 못해 1분기 프리미엄 부문에서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애플의 추락은 신형 모델의 부재에서 비롯됐다. 올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8'(가칭)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도 애플 점유율 하락에 일조했다. 트렌드포스는 "애플의 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크게 떨어졌지만 새로 나온 아이폰7 레드가 감소를 상쇄했다"며 "눈에 띄는 색상의 사용은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1분기의 성장세에 이어 삼성전자는 2분기 시장 점유율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갤럭시S8 시리즈가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영향이다. 그럼에도 트렌드포스는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다. 아이폰8 대기 수요로 2분기 삼성전자 등 기타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의 판매량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갤럭시S8은 오는 21일부터 한국, 미국, 캐나다 3개국에서 우선 출시된다. 이어 28일 유럽, 싱가포르, 홍콩 등 50개국에서 판매가 시작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갤럭시S8 예약판매 중이며 역대 최다인 60만대를 돌파하는 등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갤럭시S8+ 128GB 모델 예약 주문은 이미 초도 물량을 넘어설 정도다. 유럽에서도 갤럭시S8의 인기가 높다. 갤럭시S8은 영국에서 전작 갤럭시S7에 비해 40% 높은 예약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는 갤럭시S8가 사상 최대 규모인 50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S8는 화면을 극대화하면서 일체감을 주는 '베젤리스(Bezel-less) 디자인'과 18.5대 9로 몰입감을 주는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지능형 사용자 인터페이스 '빅스비', 고성능 ㆍ저전력 10나노 프로세서, 얼굴 ㆍ지문 ㆍ홍채 3가지 생체인식 보안 기능 등을 탑재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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