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매출은 증가, 이익률은 감소
스마트폰 판매 마케팅 비용 때문
화웨이 전체 매출 중국 의존도 높아
이익률 개선 위해 미국 시장 공략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지난해 화웨이가 전년 대비 매출은 32%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0.4%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IT매체 폰 아레나는 화웨이의 2016년 영업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밝혔다.
작년 화웨이의 총 매출은 5220억위안(약 86조6100억원), 영업이익 370억위안(약 6조13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13년부터 11%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9.1%로 감소했다.
이는 화웨이의 다앙한 사업 영역 중 스마트폰을 포함한 소비자 가전 부문에서 부진한 탓이 크다. 화웨이는 지난해 1억40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 전년 보다 판매량 30% 증가했다. P9 시리즈는 글로벌 출하량 1200만 대를 돌파했다. 중국 제조사의 프리미엄폰 중 1000만대 판매가 넘은 모델은 P9시리즈가 처음이다.
하지만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휴대폰 유통망에 제품을 판매할 때마다 지급하는 수수료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화웨이는 여전히 전체 매출의 45%를 중국에서 거두고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과 유럽에서도 유의미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 최고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화웨이는 애플,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밀려 미국 판매 점유율이 0%대를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영업이익 개선을 위해서는 고가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미국 시장에서의 활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화웨이는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행사 CES2017에서 메이트9를 선보이면서 미국 진출 의지를 보였다.
메이트9은 5.9인치 풀HD(1920x1080) 액정에 메모리는 4기가바이트(GB) 램, 자체 설계한 기린(Kirin)960을 탑재했으며 독일의 카메라 회사 라이카(LEICA)와 공동 개발한 듀얼렌즈 카메라가 장착됐다. 또 구글의 가상현실(VR) 플랫폼 '데이드림' 및 아마존의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와 호환 가능하다. 599.99달러(약 68만원)에 판매된다.
위청동 화웨이 소비자비즈니스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1~2년 이내에 세계 2위 스마트폰 업체가 되기를 원한다"며 "우리의 비전은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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