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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스피스의 반격 "인디언의 저주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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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서 4언더파 몰아쳐 2타 차 공동 4위, 로즈와 가르시아 공동선두, 매킬로이 공동 11위

[마스터스] 스피스의 반격 "인디언의 저주 극복할까?" 조던 스피스가 마스터스 셋째날 2번홀에서 티 샷을 하고있다. 오거스타(美 조지아주)=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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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6위 조던 스피스(미국)의 역습이다.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이어진 2017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총상금 1000만 달러) 셋째날 4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4위(4언더파 212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공동선두(6언더파 210타)와는 불과 2타 차, 일단 최종일 역전이 충분한 자리를 확보했다.


무엇보다 첫날 15번홀(파5)의 '쿼드러플보기 참사'를 극복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해 최종 4라운드 12번홀(파3)에서 두 차례나 공을 물에 빠뜨리며 다 잡았던 우승을 날렸던 악몽이 재현됐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당시 "1931년 12번홀에서 아메리칸 인디언의 무덤이 발견됐다"며 "인디언의 영혼 때문에 이상한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는 미신을 소개해 더욱 화제가 됐다.

"바람이 강해 거리를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스피스는 그러나 "올해 우승 스코어는 한 자릿수 언더파가 될 것"이라며 "아직 3라운드가 남아 기회가 있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실제 둘째날 3타를 줄여 균형을 맞춘 뒤 이날은 버디 5개(보기 1개)를 쓸어 담아 기어코 우승사정권에 진입했다. 2014년 준우승에 이어 2015년 우승, 지난해 준우승 등 최근 3년간의 호성적을 떠올리고 있다.


로즈가 2013년 US오픈에 이어 메이저 2승째를, 가르시아는 '메이저 무관'이라는 수모를 털어내기 위해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리키 파울러(미국)가 1타 차 3위(5언더파 211타)에서 '그린재킷'을 탐내고 있다. 첫날 7언더파를 몰아쳤던 찰리 호프만(미국)은 반면 이븐파로 제자리걸음을 걸어 스피스의 공동 4위로 밀렸다. 16번홀(파3) 더블보기에 제동이 걸렸다.


기대를 모았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은 물 건너간 모양새다. 1언더파를 쳤지만 6타 차 공동 11위(이븐파 216타), 확률이 크게 낮아졌다. '넘버 3' 제이슨 데이(호주)는 27위(3오버파 219타)에 있다. 한국은 유일하게 3라운드에 진출한 안병훈(26)이 공동 40위(7오버파 223타)에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버디 3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는 어수선한 스코어카드를 작성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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