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후 세번째 검찰조사가 8시간30분만에 종료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8일 오전 9시부터 진행된 박 전 대통령 조사가 오후 5시30분께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날 조사에는 앞선 1∼2차 서울구치소 방문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서울중앙지검 한웅재 형사8부장이 투입됐다. 한 부장검사는 지난해 특수본 1기 수사때부터 미르·K스포츠재단 대기업 강제 모금 등 박 전 대통령 수사를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날 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유영하 변호사가 배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검찰조사에서도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부인하는 태도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검찰조사에서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관련된 범죄사실 등에 대해 '모른다'거나 '사익을 추구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구속된 후 검찰의 구치소 방문조사는 이달 4일과 6일에 이어 세 번째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40분까지 10시간 40분가량 조사를 받았고, 6일에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께까지 9시간가량 조사에 임했다.
전날 박 전 대통령 구속 기간을 19일까지 연장한 검찰은 이날도 박 전 대통령의 삼성 뇌물수수 혐의 등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의혹과 '문화ㆍ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등 13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1차 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의 혐의 전반에 걸쳐 개괄적인 질문을 한 이후 2차 조사 때부터는 세부적인 내용을 알아보고 있다. 검찰이 그동안 수집한 각종 증거와 진술을 제시하면서 박 전 대통령 자백을 압박하는 한편 공소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를 보강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7일 이전에는 박 전 대통령을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이 이달 4일 처음 방문조사를 시작한 이후 이틀 간격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만큼 박 전 대통령의 기소 전까지 3∼4차례 조사가 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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