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송윤정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가 대한민국 경찰 인사 스캔들 의혹을 집중 조명한다.
8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청와대 비밀 노트'와 새롭게 입수한 녹취 파일을 바탕으로 경찰 내부 조직에서 발생하는 인사 청탁 문제를 파헤친다.
지난 2014년 김 모 경감은 '빽은 필수고 돈은 당연한 거래'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뒤 음독자살했다.
이후 지난 2016년 1월 7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엘리트의 민낯' 편을 통해 박건찬 치안감의 업무 노트를 최초로 공개했다.
청와대 경찰관리관으로 근무했던 박 치안감의 업무 노트에는 순경 공채 수험번호, 시험 일정, 인사 청탁 의심 내용 등 총 151명의 실명이 적혀있어 큰 충격을 안겼다.
논란이 확산되자 경찰청은 공식 감찰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작진은 '공식 감찰'이라는 말에 의구심을 가졌다.
현직 경찰 A씨는 "서울청을 감찰할 수 있는 권한은 경찰청밖에 없고, 그들 사이의 온정주의가 굉장히 강하다고 생각하고요. (방송 이후 경찰 고위급 간부들이) '수첩은 이미 다 찢어버렸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라고 증언했다.
이후 제작진은 박 치안감의 업무 노트에 적힌 151명의 전수 분석 작업을 통해 이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서로 청탁을 주고받았는지, 그들 사이 가려진 연결고리를 추적했다.
지난 한 달여 간 노트 속 인물들을 추적·분석하던 제작진은 제보자를 통해 경찰 고위급 인사에 개입한 브로커 박 여인과 그 브로커를 통해 청탁을 받은 사람이 박근혜 정부의 실세 장관이라는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을 단독으로 입수했다.
경기도의 한 경찰청 이모 총경은 "장관님들 관계 장관회의 할 때 어필을 많이 해줬어. 승진하는 데 결정적으로 도움을 줘가지고, 그래서 계좌 이체를 싹 다 해줬는데…"라고 말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찰 고위간부가 간혹 그런 일이 있었고, 인사에 실패해서 목숨을 끊은 사람이 있었다'는 정도로 지금까지는 개별적인 스캔들로 마무리되고 말았었거든요. 그런데 이 녹취록 속에서 처음으로 사실로, 어떻게 작용하는지가 너무나 구체적으로 드러났다는 것이 상당히 충격적입니다"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우리가 만난 전·현직 경찰들은 고위급 경찰 승진 인사의 최종 결재는 청와대에서 진행되기에 정치권력과 유착할 수밖에 없으며, 그들만의 은밀한 거래는 이미 독버섯처럼 퍼져, 경찰 사회에 만연한 '문화'와도 같았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 대놓고 경찰 인사에 관여했지만, 십상시 문건 사건 이후로는 안봉근이 했던 일을 우병우가 그대로 다 했다"고 주장했다.
한 현직 경찰은 "아프겠지만 환부를 도려내고서 다시 재기할 수 있는 기회다. 그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디지털뉴스본부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