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봄 성수기를 맞았지만 분양 시장은 대선 시기를 감안해 쉬어가고 있는 분위기로 전환했다. 특히 4월 분양예정 단지들을 상당수 5월 대선 이후로 조정하는 모습이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분기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130개 단지, 8만78가구(주상복합 포함. 임대 제외)다. 지난해 2분기보다 21.7% 줄었지만 분양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올해 1분기보다는 152.3% 늘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은 2분기에 68개 단지, 4만4427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2분기(3281가구)보다 129.3% 늘어난 7523가구가 분양되는데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물량이 5003가구에 이른다.
경기권은 지난해 같은 기간(3만9062가구)보다 19.4% 줄어든 3만1479가구가 분양되는데 공공택지 분양물량이 1만6000가구다. 인천에서는 2분기에 송도국제도시에서 3030가구 등 5425가구가 분양된다. 지방 5대 광역시는 지난해보다 39.9% 줄어든 9843가구가 분양된다. 기타 지방에서는 지난해 2분기에 비해 37.8% 줄어든 2만5808가구가 예정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2분기 내내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지만 조기 대선 등의 영향으로 분양 실적은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주택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4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전월(82.2) 대비 3.6포인트 상승한 수준으로 지난달의 공급시장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실장은 "이는 주택대출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과 조기대선 영향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사업자들이 공급을 크게 늘리지 못하는 상황으로 파악된다"며 "4월말 예정돼 있던 분양물량이 조기대선의 영향으로 5월로 연기되면서 4월 분양물량은 3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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