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행의 김용수 상임위원 임명강행 논란엔
"퇴임 앞두고 의견 내놓는 것은 적절치 않다"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이 7일 퇴임식을 앞두고,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안착과 초고화질방송(UHD) 5월 개시를 꼽았다. 황교안 권한대행의 김용수 상임위원 임명 강행에 대해서는 "퇴임을 앞둔 시기에 그에 대한 의견을 내놓은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6일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열고 임기중 기억에 남는 일, 앞으로의 계획, 방통위 상임위 공백논란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과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먼저 3년 임기 중 가장 잘한 일과 못한 일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최 위원장은 "잘한 일을 스스로 정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다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있다"면서 단통법 안착과 UHD방송개시를 꼽았다.
최 위원장은 "5월31일에 지상파 UHD 방송을 하게 된 것이, 그동안 겪어온 과정이나 노력을 해온 것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제일 잘했다기 보다는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쪽에서는 거의 2년 8~9개월 동안 씨름을 해왔던 단통법의 안착이 제일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황교안 권한대행의 김용수 방통위 상임위원 임명 강행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최 위원장은 "황 대행이 다양한 의견 수렴하고 여러 상황을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고려해 임명한 것으로 안다. 퇴임을 앞둔 상황에서 거기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내놓은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방통위의 조직개편 방향에 대해서는 '규제와 진흥의 통합'이라는 대략적인 그림을 제시했다. 최 위원장은 "3년간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지금과 같은 방송통신 융복합 시대에는 진흥과 규제는 연계가 돼있고, 한덩어리로 움직여야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인 틀에서 방송의 산업진흥과 규제는 한 기관에서 맡아서 해야한다. 또 방송과 통신도 같은 기관에서 맡아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일 퇴임식 이후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다만 그동안 변호사를 한번도 해보지 않았고, 더 나이먹기 전에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제 전공이 지적재산권이니까, 이걸 살려서 이 분야에서 나름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고 밝혔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