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소프트M]"햇살론 안판다" 저축은행 가짜뉴스 생산지는 대부업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5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사잇돌·햇살론 판매 취급 중단 잘못된 글 올려…표시광고법 위반 소지·2차 피해 우려도 있어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내일부터 햇살론, 사잇돌 대출 중단되니 숙지하세요!"


지난달 30일 가입자 19만명이 넘는 한 인터넷 금융정보 커뮤니티. '정부정책에 의한 상품중단 및 이슈 안내'라는 제목으로 예사롭지 않은 글이 올라왔습니다. SBI, OK, HK저축은행 등 주요 저축은행들이 햇살론, 사잇돌 대출 등 서민금융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는 내용입니다. 지난달 중순께 저축은행 대표들과 금융감독원의 간담회가 있었고 이후 가계부채가 증가하지 않도록 일부 대출을 중단하라는 공지가 왔다는 겁니다. 최근 금융당국이 제2금융 가계대출 억제책을 내놓고 있긴 하니 그럴듯한 이야기지요.

하지만 이 게시글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팀이 제보를 받고 조사를 한 결과, 해당 게시글은 경기도 소재 등록 대부업체 직원이 올린 글이었습니다. SBI, OK, HK저축은행은 모두 햇살론, 사잇돌 대출을 정상 취급하고 있다며 펄쩍 뛰었습니다. 해당 저축은행들은 "취급 중단 공지가 내려왔다는 건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우리 영업을 방해하려고 대출모집법인이 허위로 글을 올린 것 같다. 한번도 판매를 중단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표시광고법에 의한 법률에 따라 이같은 글을 올리는 것은 2차 피해 발생 여부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부업체가 저축은행 고객들을 유도하고 햇살론을 취급했는지 여부는 현장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대부업 대출 고객의 40%가 저축은행 대출을 같이 쓰고 있다고 금융당국은 추산합니다. 고객 중 상당수가 겹치다보니 대부업체의 고객쟁탈전도 치열한 것이지요. 햇살론, 새희망홀씨 같은 서민대출상품을 슬쩍 안내해주면서 대출을 유도하는 행태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금융소비자들부터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 같습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