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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 대출, 꽉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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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고강도 돈줄죄기…제2금융권 대출 죄면서 불법사금융 또다시 '풍선효과' 우려 커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3월말 B저축은행에 햇살론 대출을 문의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기존 대출을 완납한데다 연체 이력도 없어서 순조롭게 대출 승인이 날 줄 알았던 A씨. 그는 이유를 말해주면 해결해서 다시 대출을 신청하겠다고 했지만 B저축은행은 "전산상 부결이 뜨는 것이라 알수가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40대 직장인 C씨는 지난달 새마을금고에 대출을 받으러갔다가 판매를 중단됐다는 말을 듣고 저축은행을 찾았다. 하지만 이 곳도 '추후 공지가 있을때 까지' 대출을 취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융사들은 이유를 상세히 설명해주지 않았지만, C씨는 대출상담 커뮤니티를 통해 정부의 가계부채 방침에 따라 제2금융권 금융사들이 대출을 중단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제2금융권에도 고강도 돈줄 죄기에 나서고 있다. 이에따라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저축은행을 포함한 제 2금융권을 중심으로 대출 문이 꽉 막히고 있다. 규제수위가 높아지면서 자칫하다 돈 빌릴 곳이 꽉 막힌 서민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가계부채는 1344조원이다. 여기에 새마을금고, 농협, 신협, 저축은행, 수협 등이 포함된 비은행예금 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291조3000억원으로 20%에 불과하지만 증가속도가 은행에 비해 가파르다.

지난해 신협, 농협, 수협, 산림, 새마을금고 등 5개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잔액은 34조4000억원 늘었다. 2015년 증가액(16조5000억원)의 2배 이상이다. 같은 기간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78조3000억→68조7000억원)은 12% 떨어졌다. 은행권에 대한 가계대출을 조이자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대출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몰리면서 당국의 집중타깃도 2금융권으로 이동했다. 금융당국은 상호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올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대출을 지난해 증가액의 50% 수준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금융사별로 대출목표를 넘어선 곳은 추가 대출을 사실상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이에따라 새마을금고와 신용협동조합은 아파트 집단대출을 잠정 중단했다.


금융당국은 또 과도하게 가계대출을 늘린 104곳(상호금융 82곳, 저축은행 5곳, 여신전문금융사 7곳, 보험사 10곳)에 대해 현장점검과 최고경영자(CEO) 면담도 추진한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의 고위험 대출에 대해선 충당금을 기존(20%)의 배가 넘는 최대 50%까지 쌓는 대출규제까지 도입했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상호금융은 리스크 관리보다 자산 늘리기 영업에 치중하고 있다"면서 "상호금융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2금융권 대출 죄기로 인해 서민들이 대부업체나 불법사금융으로 이동하는 부작용이 생길 뿐더러 햇살론ㆍ미소금융ㆍ새희망홀씨ㆍ바꿔드림론과 같은 4대 서민금융상품의 판매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제2금융을 이용하는 서민들 다수가 취약층이라 그날 대출승인을 거절 받으면 바로 다른 금융사나 대부업체를 찾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렇게 되면 서민금융상품이 줄고 고금리 대부업체로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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