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 가치 창조자' 새 비전 선포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 비전을 선포하면서 직원들에게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3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오늘 우리는 새로운 성장을 위한 전환점에 와 있다"면서 "상상력과 유연한 사고를 발휘해 급변하는 사회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상을 뛰어넘는 혁신으로 신(新)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롯데의 새로운 비전은 '생애주기 가치 창조자(Lifetime Value Creator)'다. 롯데 브랜드를 통해 고객의 모든 생애주기에 걸쳐 최고의 가치를 선사하겠다는 롯데 임직원의 각오가 담겼다.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경영방침으로는 ▲투명 경영 ▲핵심 역량 강화 ▲가치 경영 ▲현장 경영이 제시됐다. 신 회장은 "고객 생활에 가치를 더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질적 성장 중심의 경영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뉴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최근의 내우외환 등 경영상 고비를 언급하며 임직원들에게 감사함도 표했다. 그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건설엔 30여년의 시간이 걸렸고 외부의 걱정과 우려를 떨쳐내는 데 많은 노력을 들였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롯데가 흔들림 없이 성장하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이자 브랜드가 된 것은 모두 임직원 덕분이다. 현재의 롯데가 있기까지 동고동락하며 수고해준 퇴직 임직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아울러 임직원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새로운 변화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롯데인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독려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과 관련, 신 회장은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공동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동시에 투명한 경영 구조를 갖춰 고객과 이해 관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창립 50주년과 그룹의 30년 숙원인 롯데월드타워의 정식 개장을 축하하는 자리였지만, 창업주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현재 신 총괄회장은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데다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의 보필을 받고 있다. 신 전 부회장 측이 2015년 10월 이후 신 총괄회장 사무실 겸 거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대한 관할권을 장악한 뒤 신 총괄회장과 롯데 계열사 대표·임원 등 사이의 교류는 뚝 끊겼다.
신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도 아버지 신 총괄회장을 언급하며 "1967년, 50년 전 오늘 창업주인 신 총괄회장이 롯데제과를 설립한 이래 롯데는 고객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