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슈퍼 '디오리지날 스트로베리 초코'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처음엔 물컹한 딸기가 씹힐 줄 알았다. 아니었다. "서걱" 바짝 마른 딸기를 씹고 살짝 당황한 찰나. 새콤달콤한 딸기 특유의 맛이 진한 초콜릿과 섞이며 이내 실망은 만족으로 바뀐다.
'디오리지날 스트로베리 초코(이하 스트로베리 초코)'는 롯데슈퍼가 지난달 16일 선보인 '신상'이다. 가격은 3000원도 아닌 2990원. 한 파우치에 12개에서 14개 정도 들어 있으니 한 알로 치면 200원가량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편이다.
스트로베리 초코는 롯데슈퍼가 일본의 트렌드를 발 빠르게 읽고 들여온 디저트다. 얼려서 말린 딸기에 밀크초콜릿을 코팅했다. 요즘 일본에선 이런 동결 건조 디저트가 인기다.
집 근처 롯데슈퍼에서 스트로베리 초코를 찾았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매대에 그득히 쌓여 있었다. 사전 취재를 안 했다면 그냥 딸기 맛 내지 향이 가미된 초콜릿 정도로 여겼을 것 같다. 사실 취재도 이 상품을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 입 베어 물고 나서야 겨우 감이 왔다.
일단 초콜릿 맛이 매우 진했다. 단 게 좀 당겼는데, 딱 좋았다. 입이 조금 텁텁할 때쯤 딸기 맛이 이를 완충했다. 딸기 씨도 함께 씹히며 맛처럼 색다른 식감을 선사했다. 스트로베리 딸기는 가볍게 주변에 선물하거나 나눠주기에 안성맞춤이다. 특이하고 맛있기 때문이다. 몇 개를 더 사서 직장 동료, 취재원 등에게 한 알씩 권했다. 하나같이 "맛있다"를 연발했다. 가격, 파는 장소 등을 물어오는 사람도 있었다. 일부 여성들은 고열량(한 파우치 390kcal)에 아쉬움을 표했다.
향후 롯데슈퍼는 이벤트 또는 '데이' 시즌에 앞서 스트로베리 초코를 선물용 케이스에 담아 내놓을 계획이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동결 건조 블루베리를 활용한 디저트도 준비하고 있다"며 "관련 상품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여기저기 스트로베리 초코를 뿌리고(?) 다니자 한 지인이 무인양품 매장에도 비슷한 게 있다고 귀띔했다. 일본판 초코 딸기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달려가 하나 사 먹어 봤다. 무인양품 상품은 롯데슈퍼 스트로베리 초코와 달리 화이트초콜릿을 사용했다. 가격은 3900원으로 더 비쌌다. 맛은 스트로베리 초코 손을 들어주고 싶다. 무인양품 '화이트 초코 딸기'는 화이트초콜릿 맛이 너무 달고 강해 딸기의 존재감을 삼켜버리는 느낌이었다.
롯데슈퍼에서 스트로베리 초코는 출시 후 지난달 31일까지 약 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루 700개 정도 판매돼, 여타 디저트류와 비교해 꽤 괜찮은 실적이라고 롯데슈퍼는 설명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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